美 공화당 상·하원 석권…8년만에 여소야대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석권했다.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정국이 열리게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50분 현재 중간 개표결과, 상원 경합 주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을 지킨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과반 달성에 필요한 6석을 추가로 얻었다. 과반을 넘겨 최소 52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 45석이다.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경합 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 주 등 텃밭을 모두 지켰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역이었던 아칸소와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사우스다코다, 콜로라도 주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켄터키 주에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큰 격차로 제쳤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캔자스 주에서는 공화당의 팻 로버츠 후보가 무소속 그레그 오먼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민주당 우세로 분류됐던 뉴햄프셔 주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진 샤힌 후보가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승리가 당연시되던 버지니아 주에서는 개표 초반 공화당의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을 앞서며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워너 의원이 막판 뒷심을 발휘, 수성할 전망이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최소 226석(과반은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한다. 공화당은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까지 탈환,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았다. 특히 공화당은 중간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덕분에 2016년 대선 국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소수당'으로 전락하게 된 민주당은 선거패배 책임론 속에서 지도부 교체 등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반도 정책은 그대로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해외 문제와 달리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파적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대북억지와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대형 무기도입 사업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양당의 입장 차가 별로 없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