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中 '폐지 천사' 30년간 이웃돕기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 돈은 생활할 만큼만 있으면 된다." 중국에서 은퇴 후 30년간 폐지를 모으며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는 노인 펑촨파(85)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후난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9세가 되기도 전부터 석회를 줍고 짐꾼일을 해 보리를 삯으로 받으며 살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창더시 리현 훠롄포진의 첫 당위원회 서기가 된 그는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많이 만났다. 그는 항상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고 지원금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1981년 은퇴를 한 펑촨파는 문을 닫은 공장에 대량의 철이 남겨진 것을 보고 쓰레기를 줍기로 결심했다. "자기 집도 가난하면서 부자들이 하는 행동을 한다", "나이가 저렇게 많은데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등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렸지만 그는 그냥 웃어넘겼다. 처음 3년간 번 돈은 8만 위안(약 1374만 원). 그는 더 제대로 봉사를 하기 위해 폐품수거 센터를 설립했다. 잘 될 때는 직원이 20명까지 있었다. 그는 항상 삼륜차를 끌고 다니면서 폐품을 수집하고 번 돈은 기부했다. 수력발전소 건설에는 700위안을, 경기장 건설에는 1000위안(약 17만 원)을 주저 없이 내놓았다. 1000위안이면 당시 그의 연소득과도 맞먹는 금액이었다. 이어 다리, 항구 건설, 유치원, 학교, 장애인, 독거노인 등 필요한 곳이면 기꺼이 돈을 내놓았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100만 위안(약 1억7184만 원)이 넘는다. 주변의 반응에 대해 그는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점점 이 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내와 자식들도 모두 열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