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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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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테크노폴리스' 상반기 2500여가구 나온다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상반기에만 25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지방도시가 주목된다. 도심형 첨단복합산업단지로 개발이 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주인공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 투자는 물론 교통호재 등 발전 잠재력 높은 지역으로 기업들은 물론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 동안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마지막 3차 용지 분양을 필두로 효성, 신영, 원건설 등이 총 2440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청주시를 필두로 신영, 산업은행, 대우건설 등 8개 민간개발사의 공동출자로 개발하는 사업인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이달에 마지막 3차 용지 분양에 나선다. 이번에 분양되는 3차 사업 용지는 이전 3차 사업의 미공급용지로 상업·근린생활·준주거·노유자·주차시설이다. 이달 중 공고될 예정이며 서류접수 후 입찰 및 계약이 진행된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지난 2008년 지구지정 후 2013년 본격적으로 조성에 나선 복합도시로 기업체, 상업, 주거, 교육시설이 동시에 조성된다. 1·2·3차 사업용지 규모를 합하면 총 380만여㎡에 달한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21세기형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산업단지로 개발되며 청주시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신수도권 도시이자 첨단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신도시 규모에 달하는 1만1317가구의 주거단지 내에 관공서, 학교, 생활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직주근접 자족형 도시로, 테크노폴리스 내 6개 대규모 테마공원도 조성된다. 이미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서청주IC와 청주IC를 통해 각각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고, 오송역(KTX·SRT)과 제2·3순환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요단지로 효성중공업은 이달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84·94㎡ 아파트 602가구, 84㎡ 오피스텔 130실 등 총 732가구, 상업시설 등을 공급한다. 신영은 오는 4월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84~130㎡ 1034가구, 오피스텔 108㎡ 234실을 내놓는다. 원건설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A9 블록에서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84㎡ 440가구를 공급한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3-03-14 10:02:32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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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온돌'과 합당한 대접

봄이 왔다. 안도감이 밀려든다. 겨울, 참 잘 났다. 온돌 덕분이다. 'K 브랜드' 맨 앞에 '온돌'을 놓고 싶다. 온돌은 한류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지, 한국의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 지 알게 한다. 오늘날 외국인들은 '한(韓) 스타일'에 열광한다. 특히 한국에서 겨울을 낸 외국인 중에는 온돌생활에 신선한 감동을 고백하는 이가 많다. 심지어는 온돌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 아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다시금 온돌을 추억한다. 온돌도 당연히 한류의 새로운 장르로 대접받아야 한다. 특히 'K-주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온돌이야말로 인류의 미래일 수 있다. 온돌은 오래전부터 몸과 몸으로 체득, 계승해온 우리 '삶의 기술'이다. 우리만이 발현해온 정신이다. 온돌이 가진 문화적 정체성과 산업적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프랑스의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피자 처럼 우리의 문화 정체성, 즉 온돌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 중국은 온돌도 김치나 한복처럼 자기문화라고 '도적질'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특히 그렇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옥스퍼드 사전에는 'ondol(온돌)'로 표기돼 있으며 '한국의 고유한 바닥 난방장치'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온돌은 아랫목이 덮혀지듯 은근하면서도 집요하게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인의 아랫목을 점령해가고 있는 온돌이야말로 한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현재 독일 등 유럽국가에선 신축된 주택의 절반 이상이 온돌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온돌 사용을 권장하고, 양로원 등에는 아예 의무적으로 온돌을 적용토록 법제화한 경우도 있다.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도 온돌방식을 적용한 주택은 '고급' 혹은 '부(富)의 상징'으로 여긴다. 이미 일본에서는 온돌 사용이 피부 질환, 감기·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힘입어 고급 양로원의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 고급맨션에 사는 중산층 이상의 주거로도 각광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우리 조상들이 이뤄온 '참살이' 전통을 바탕으로 온돌산업을 육성하느라 각축을 벌이고 있다해도 틀리지 않는다. 온돌의 쓰음새는 무궁무진하다. 찜질방의 따뜻한 바닥이 그야말로 힐링공간인 것 처럼 말이다. 비용도 차이가 크다. 외국처럼 라디에이터로 난방하는 경우 그 비용이 온돌보다 4∼5배 많이 든다. 우리는 겨울에도 집안에서 반팔차림으로 생활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코타츠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한 사례도 수시로 나타날 지경이다. 온돌은 우리 삶의 방식에 스민 DNA가 어떻게 산업화, 세계화로 이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또한 우리 전통이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치를 제시해줄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다. 온돌에는 미래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 높은 감성이 담겨 있다. 우리 주거에는 온돌과 같이 '참살이'(웰빙) 방식과 '친환경성'이란 독특한 유전자(DNA)가 내포돼 있어 그 값어치를 따지기 어렵다. 온돌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민족의 정체성, 문화적 속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면면히 이어온 문화산업이다. 여전히 우리를 상징하는 미래산업인 셈이다. 그야말로 명품이며 미래 문화콘텐츠다. 그러므로 이제 온돌 좀 제대로 대접해주자. 유형적인 유산은 생명이 유한하다. 그러나 무형 유산은 사람을 통해 전달되며 미래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온돌산업 만큼은 우리 먹거리임을 분명히 챙기자.

2023-03-07 08:48:31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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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서 아파트 1만8000여가구 나온다

이달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에 1만8000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미뤄질 수 있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해서다. 6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전국 29곳에서 2만3585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7687가구로 지난달 물량(1만6539가구)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1만781가구(60.95%)며, 지방은 6906가구(39.05%)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8103가구(11곳, 45.81%)로 가장 많고 부산 2384가구(2곳 13.48%), 인천 1539가구(3곳 8.70%) 등이다. 서울은 고덕 강일 3단지 사전청약을 포함해 총 3곳에서 1139가구(6.44%)가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185가구,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454가구가 각각 재개발, 재건축으로 나온다. 이외에도 경기 3곳, 부산 1곳이 재개발 단지이며 광주 남구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가 재건축 아파트다. 주요 단지로 DL이앤씨는 경기 화성시 신동 A56블록에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99·115㎡ 800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및 인덕원~동탄선, 트램 등 교통망 호재가 예정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5BL에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72~84㎡ 1571가구를 공급하고, 롯데건설은 경기 시흥시 은행동 286-5에서 '은행2지구 C2블록 롯데캐슬(가칭)' 84㎡ 903가구를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DL건설이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에 짓는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63~84㎡, 542가구 중 17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또 DL이앤씨는 강원 원주시 판부면에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59~102㎡ 572가구를, 효성중공업은 충북 청주시 송절동에 들어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84·94㎡ 602가구를 공급한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3-03-06 08:40:4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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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산다] '영끌'을 부추긴 이들은 지금

'영끌', '빚투'로 호들갑스러웠던 엊그제다. 뉴스 뿐만 아니라 예능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조차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이 운위될 정도였다. '영끌'이라는 호들갑은 곧 한국적 사회현상이 되고 집없는 젊은이들은 더 불안해졌다. 마치 집을 사지 않는 청년은 출발선에서부터 낙오자인 듯 서로가 서로를 부추겼다.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는 엄밀히 집값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전제로 한다. 그 전제를 기정사실로 설정, 최후의 수요자인 청년들에게 청춘을 바칠 것을 강요한 것이다. 그 덕분에 몇몇은 앉아서 한몫 챙겼다. 거기에 전문가들은 어떠했나? 매일같이 집값 오른다고 난리를 치며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이들을 주택판으로 내몰았다. 집값 상승의 에스컬레이터 끝이 절벽임을 경고하는 이들은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렇게 젊은이들을 부추겼던 이들은 지금 어느 한구석에도 일말의 반성이 없다. 지금 시장을 한 번 살펴보자. 누가 제일 먼저 죽을 판인가. 영끌, 빚투해서 집을 산 청년이 제일 먼저 절벽끝에 내몰려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올해 들어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강남 등 고가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잠실주공 5단지 82㎡의 경우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량 떨어졌다. 더 많이 떨어진 채 거래된 급매물도 있다. 강남, 서초 등은 물론 서울 전역에서 두달새 급락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규제지역 해제 이후 하락 폭은 더 커졌다. 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로 급매물마저 거래 실종사태를 맞았다. 서울뿐 아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도 낙폭이 커졌다. 분당, 일산도 마찬가지다. 1기 신도시 재정비 발표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 다시 반등할 거라는 조짐은 없다. 규제완화로 서울의 집값 하락률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 맞다. 그러나 서울, 경기는 물론 세종 등 전국 모든 곳에서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던 제2기 신도시의 경우 하락세가 가파르다. 역전세도 심각한 상황이다. 1억∼2억원 정도 낮아진 것은 보통이다. 그래서 이번엔 집주인들이 울상이다. 계약 갱신기간이 되면서 떨어진 가격 만큼 돈을 돌려줄 수 없자 반대로 집주인이 하락분을 월세로 환산, 세입자에게 돌려주고 있는 사례마저 나타났다. 세입자들은 이사를 가려 해도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지 걱정이 태산이다. 역전세로 그런 난리가 없다. 역전세는 주택 가격 하락에 따라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떨어지면서 전셋값이 역전된 상황을 가리킨다. 집주인은 신규 세입자를 구해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이 부족할 수 있고, 이전 세입자는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역전세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더욱 많다. '깡통전세'도 또다른 태풍이다. 전셋값이 아예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깡통전세가 확산될 경우 분쟁을 넘어 세입자에게 강제경매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나 이런 상황에서 짐을 짊어질 사람들이 바로 '영끌족', '빚투족'이다. 올해는 전세 물량이 지난해보다 5만가구 가량 더 늘어난다. 전세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늘어난 입주물량 만큼 전세값이 조정되는 정도가 아니다. 그 누구도 지금 시장이 바닥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없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떨어지는 집값을 막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지난날 젊은이들을 '영끌', '빚투'로 내몰았던 이들의 반성은 언제쯤 이뤄질까.

2023-02-14 09:22:25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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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난방비의 주범은

"으악! 우리 전기세가 이달에만 57만원 나왔어." 엊그제 아내는 거의 실성할뻔 했다. 전기세가 전달보다 두배 가량 올라서다. 우리 집은 난방으로 심야전기를 쓴다. 집안 실내온도는 18도, 여전히 춥다. 이불밖으로 나오기 어려울 지경이다. 잣나무골에 사는 일곱가구 중 한집을 빼고는 모두 심야전기보일러를 쓴다. 우리 집은 맨 처음 기름보일러를 썼다. 그러다가 3, 4년 지나 정부에서는 보조금까지 주면서 심야전기보일러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당시 심야전기비용은 기름의 절반수준, 대략 2년정도면 보일러값 비용이 빠졌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들 심야전기로 바꾸느라 야단법석이었다. 심야전기는 오후 10시∼오전 4시까지 보급되는 전기로 전력소비가 적은 야간시간대의 전력량을 주간대와 맞추기 위한 방편으로 제공되는 전력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새정부는 한국전력을 민영화시켰다. 전기료가 오를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많았으나 대통령은 확고했다. 민영화된 한전은 제일 먼저 전기 누진제를 실시하고 다음으로 심야전기우대 혜택을 폐지했다. 그래서 민영화폭탄을 고스란히 맞았다.전기요금이 매달 두배나 올랐기 때문이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그때부터 여지껏 난방비와의 전쟁을 치루며 사는 것 같다. 지금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한파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난방비 폭탄'를 맞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평년 대비 관리비가 2배 이상 늘었다는 '인증샷'이 쏟아진다. 멘붕인 사람도 수두룩하다. 어떤 이는 82㎡ 12월분 관리비가 51만4250원이라는 인증샷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대부분 수 십 만원의 관리비가 나오는 듯 하다.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줄였는데도 그렇다. 심야전기 우대혜택이 폐지되던 당시 어떤 집들은 장작보일러로 난방을 다시 교체했다. 어떤 집은 지열보일러나 태양광설비를 도입하는 등 다시 법석을 떨었다. 그래서 마을 노인들이 잣나무골로 나무하러 오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숲이 우거져 죽은 나무만 잘라가도 되니 다행이랄까. 하여간 소동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졌다. 다시 정권이 바뀌고서는 옆마을 산비탈에 변전소가 들어오고, 기존 송전탑 외에 별도의 송전탑이 또 만들어진다고해서 큰 싸움이 벌어졌다. 수도권 경동지역은 물론 강원도 일대에서도 밀양송전탑 이후 송전탑싸움이 벌어졌으나 계획을 수립한 정권이 철회해 일단락되기는 했다. 그러나 그 싸움은 머지않아 또 벌어질 운명이다. 이번 난방비 인상파동의 원인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다.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으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지난해 567억달러(70여조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42.3%나 올랐다.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다.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난방비로 난리다. 세계 어느 곳에서는 전쟁을 하고 그 전쟁 때문에 우리는 또다른 전쟁을 치루는 처지가 됐다. 그러니 세상 모든 이들이 참전한 형국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판국에 전쟁, 한파보다 더 무서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난방비 상승이 지난 정권탓으로 돌리는 등 정치싸움이 그칠 줄 모른다. 난방비를 줄일 대책은 하지 않고 인상분을 어디다 전가시킬 건가에만 골몰한 이들이 국민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래서 더 춥다. 전원에 살면서 난방비 걱정 없는 날이 있었던가. 믿을 수 있는 정책과 신뢰할 수 있는 정치가 더욱 절실하기만 하다.

2023-01-31 09:11:28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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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산다] 10만가구 미분양시대의 추억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주택업계의 골칫거리는 미분양이었다. 당시 10만가구에 이르던 미분양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최고 16만6000여가구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준공후 미분양이 5만여가구로 현재의 7배에 이를 정도였다. 미분양 10만가구시대에는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왕'이었다.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전세 역전의 참맛을 즐길 수 있었다.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품질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각종 원가절감, 기술 개발 등 혁신 바람이 시장을 변화시켰다. 수요에 맞게 중소형 공급이 늘어나 무주택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는 넓어졌다. 중도금 무이자융자는 물론 각종 분양가 할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민간주택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매년 40만∼50만가구의 주택 공급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에 달한다. 이 중 전달에 발생한 물량이 1만여 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업계는 미분양 주택 규모가 조만간 6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환경에서 새해 첫 분양시장은 한산하다. 수도권에서는 모델하우스 오픈 일정이 거의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 이달 첫째 주에는 전국 3곳·2164가구, 둘째 주 전국 6곳·2218가구, 설연휴를 앞둔 이번 주에는 전국 4곳·2020가구의 청약 접수가 이뤄질 뿐이다. 매달 몇 만 가구의 분양이 이뤄지던 것과는 판이하다.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과는 판이하게 움츠러들었다. 최근 정부는 '올 업무 추진계획'을 내놓고 서울 4개 자치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규제지역 해제 뿐만 아니라 대출, 전매제한 등의 규제까지 완화해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전매제한 완화,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등 규제 대부분이 폐지됐다. 여기에 더 충격적인 내용은 미분양주택 정부 매입이다. 윤석열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으로 이미 국토부 검토가 진행중이다. 이건 너무 한참 나간 내용이다. 현실적으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기금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다면 전체 기금 47조원 중 27조원 이상을 써야한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악성 재고'를 혈세로 감당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주택도시기금은 국토교통부가 건설임대주택 매입 재원으로 사용하는 기금이다. 미분양 주택 매입에 이 기금이 쓰일 전망이다. 여기서 이게 맞느냐는 것이다. 사업자가 아니라 수요자들에게 쓰여져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물론 미분양주택을 매입,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는 하나 중장기적인 전략일 수는 없다. 주택도시기금을 한순간에 털어먹는거나 마찬가지다. 이에 앞서 건설사들의 물량 조절, 과도한 분양가의 인하, 품질 혁신 등 자구노력이 먼저다. 이를 통해 수요를 유인, 시장을 회복시키지 않고 그저 퍼주기식 기금 소진은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미분양 물량을 소화할 경우 수요자들은 여전히 고분양가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명목으로 규제지역은 물론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중도금 대출 제한, 무순위 청약자격 등도 대거 폐지한 결과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둔촌주공 살리기라는 비판이 넘친다. 미분양주택을 매입한다하더라도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는 사실상 임대수요가 있을 지도 따져봐야한다. 게다가 매입한 주택이 임대수요자에게도 적절한 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에 개입한 결과는 참혹할 수 있다. 좀더 신중한 논쟁이 요구된다.

2023-01-17 09:19:29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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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분양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순위 28대 1

계묘년 새해, 첫 분양 포문을 연 경남 창원시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가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의 1순위 청약 접수결과 1블록 461가구(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물량에 1만3238명, 2블록 491가구(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물량에 1만3756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블록 28.7대 1, 2블록 28대 1이며, 단지 전체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3대 1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창원시에서도 대단지(1965가구) 브랜드 아파트로 평가 받았다. 업계에서는 의외의 청약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이 경직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1월 전국에서는 21곳·1만4304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미정 제외)은 전국 1만878가구이며 ▲수도권 7171가구(65.92%) ▲지방 3707가구(34.08%)다. 분양권이나 주택·입주권의 단기 양도세율 관련 규정도 완화된데 이어 추가적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으로 추가로 연초 규제지역 추가 해제, 그리고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 관련 규정 개편 등이 예고된 상태다. 이번 1월 및 연초 분양 시장이 정부 정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달 주요 분양단지로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평택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72~84㎡ 1571가구를 분양한다. 화양지구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지로 향후 고덕국제신도시와 함께 평택시의 새 개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은 경기 안양시에서 '평촌 센텀퍼스트' 36~99㎡ 2886가구 중 36~84㎡ 1228가구를 분양한다. 동탄인덕원선 호계사거리역(가칭)이 단지 가까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에서 '더샵 아르테' 39~84㎡ 1146가구(임대포함) 중 770가구를 일반공급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이 가깝다. 지방의 경우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84·102㎡, 2개 블록 1965가구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대구 동구에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아파트 84~124㎡ 481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84㎡ 62실 등 543가구를 분양한다. 동대구역 생활권과 수성구 생활권을 모두 누리는 더블 생활권의 입지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3-01-04 16:05:53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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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주택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희망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주택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암울하다. 여기서 주택시장 통계를 해석하는 시각이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시장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어서다.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률이다. 이를 기초로 짜놓은 각종 주택통계의 허구를 부수지 않는다면 주택난은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주택문제는 여러 사회문제를 파생시키고, 전이되고 있다. 취업난과 더불어 만혼과 저출산 등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여기서 한 번 고민해 볼 부분이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3.6%다. 주택보급률은 총 주택수를 총 가구수로 나눈 백분율이다. 이는 수년내 110%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주택보급률에는 주택 이외의 거처(오피스텔, 오피스텔형 원룸, 고시텔, 고시원, 주거형 호텔 등)를 주택수에 포함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추세를 반영한 통계다. 반면 자가보유율은 2019년 기준 59.9%다.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자기 집에서 살지 못 한다는 얘기다. 외국의 자가보유률도 그렇다.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율을 보면 누구나 착시를 갖지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집이 총 가구수를 넘어섰는데도 집 없는 사람이 여전하다? 이건 누군가 집을 두채 이상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얘기다. 자가보유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정책 과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주택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주택보급률이 130%는 돼야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멸실주택과 이사수요 등을 감안하면 주택문제의 완전해소를 위해선 100%보다 조금 상회할 필요는 있다.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률 통계가 어떻든 공급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많다. 현실은 그렇게 수요보다는 공급 중심으로 편향된 측면이 있다. 즉, 두가지 통계는 공급논리가 될 뿐 배분의 논리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율에 따라 매년 주택공급계획을 마련하고 시장을 조절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급확대 일변도의 주장이 항상 옳지 않다. 그래서 매번 집 살 수 있는 이들에게 혜택을 더 주자는 것이 그것이다. 미분양이 폭증해도 이런 구조는 달라지지 않는다. 가령 미분아파트가 많을 때 돈 많은 사람이 더 사주자는 식이다. 단지 다주택보유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정책이 쏟아지는 지금처럼 말이다. 다른 의견은 묵살되는 현실인 셈이다. 지금 무주택서민과 젊은층의 고통이 일종의 경제적 병목현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주목하지도 않는다. 대다수 젊은층으로 이뤄진 1인가구, 절대 빈곤층, 무주택자들이 일반주택의 수요자가 될 수 없을 때 시장 붕괴가 불보듯 뻔하다. 지금 정책에서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들의 주거난이 심각할수록 주택시장은 더욱 혼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책이 촉진할 것과 억제할 것이 분명해진다. 일단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률이 일정한 수준의 성장이 이뤄져야하는 건 맞다. 또한 다주택보유를 억제하고, 우선공급순위를 무주택자와 청년들에게 집중하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탈락할 수 있는 빈곤계층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비율을 늘리고 1인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절실하다. 물론 정책담당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변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임대사업자나 다주택자를 보호, 육성하는 정책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2023-01-03 08:59:34 이규성 기자
[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합법적인 외박날

눈이 내렸다. 아마도 잣나무골에선 봄이 올무렵에서야 녹을 것이다. 겨울날이 따뜻하다해도 여전히 잔설이 남아 눈이 없는 풍경을 보기는 어렵다. 지구 온난화라니. 이렇게 눈이 덮혔는데…. 이런 이유는 잣나무골이 서북향의 언덕배기여서다. 눈 위에 다시 눈이 내리고 조금은 녹고 다시 쌓이기를 반복하며 한 계절을 난다. 예전에 눈 내린 날 제일 큰 걱정이 회사 출근이다. 반대로 낮동안 회사에 있을 때 퇴근길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 그래서 폭설이 있는 날엔 합법적(?)으로 외박을 할 수 있다. 아예 눈 걱정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오늘은 들어올 생각말고 부모님 집에서 자고 출근해." 눈오는 날 좋아해야되는건 지 말아야 되는건 지, 감정의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하여간 이십여년 동안 눈에 많이 온 날 나는 퇴근을 못하고 찜질방이나 모텔, 부모님 집을 몇 번 전전했다. 심지어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으니 눈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십 수 년 전부터 눈내린 날의 풍경이 달라졌다. 도심에서도 내집(가게)앞 눈치우기가 의무화되던 무렵일게다. 당시 왠만한 도로는 눈이 내리는 즉시 불도저 등 장비들이 동원돼 치워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을마다 청년회에 순번이 정해져서 눈을 치웠다. 특히나 우리 지역은 수도권 지자체 중에서도 눈치우기 모범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눈 치우기는 차츰 진화해 모든 집앞까지 눈이 치워졌다. 장비도 진화했다. 불도저에 커다란 빚자루가 달린 차량이 나타나 동시에 밀고, 쓸기를 한꺼번에 해치운다. 잣나무골 언덕길로 눈이 오기가 무섭게 제설차가 다녀가고 집을 오가는데 어려움이 없어졌다. 합법적인 외박도 끝났다. 이제 도심에서도 집앞 눈치우기가 정착돼 예전처럼 빙판길은 사라진 듯 하다. 퇴근길 눈이 내릴라치면 나는 마을 회관앞에 차를 놔두고 잣나무골 언덕베기를 힘겹게 올라오거나 잣나무골 이웃들과 언덕길 중간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러 나선 일도 많았다. 아주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설 앞둔 날 오후 대여섯시경, 어둑할 무렵 전화 한통이 올렸다. 다름 아닌 택배기사다. 그는 눈이 내려 택배를 돌리다보니 밤이 돼서야 물건을 배달할 수 있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아주 정중한 말투였으며 예고된 시간이 한참 지나고서 양해를 구하는 전화가 두어번 왔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도 잠들 때까지 택배는 오지 않았다. 결국 새벽녘 요란한 소리에 나가보니 택배기사가 물건을 지고 올라와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아니 이런 동네에서 뭐하러 택배까지 시키냐." 무척 화가 나 있었다.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럴만도 했다. 밤 열시경 잣나무골을 오르던 택배차량이 그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언덕길 중간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서너시간을 씨름하던 택배기사는 결국 차는 놔두고 물건을 지고 배달한 것이다. 다음날 내려가다보니 길 중간이 난장판이었다. 잣나무골 오르는 길은 교행이 안 될 정도로 좁았다. 그러니 중간에 걸리면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한다. 자칫 잘못하면 작은 계곡에 떨어지거나 아예 밭두렁에 처박힐 수 있어서다. 그 택배기사는 주변에서 구한 짚단을 깔고, 흙을 파다 뿌리고서는 간신히 차를 돌려 탈출한 듯 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안 봐도 안다. 그러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처럼 우리 집에 물건을 내려놓고는 욕설을 퍼부은게 이해될만도 했다. 이제 눈이 와도 잣나무골 언덕길을 오르지 못하는 택배차는 없다. 그렇게 눈폭탄은 내게 세상이 변했다는 걸 극명하게 알려준다. 서로의 협력, 봉사로 좀더 진보한 날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더욱 체감하게 된다.

2022-12-20 11:00:22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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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우리 모두 행복한 순간

우리 모두, 행복했던 20년전의 기억이다. 그해 여름. 어느 휴일 오후 아이들과 학교운동장을 찾았다. 운동장에는 의자들과 비닐 천막이 깔려 있었다. 그런 광경은 여느 때와는 판이한 것이었다. 낯설지만 설레고 흥분됐다. 다른 이들은 더했다. 운동장 한복판에 스크린이 설치되고 쾡과리,북을 치며 잔치판을 연출했다. 모두들 신바람난 풍경은 시름을 잠시 내려놓게할 정도로 흥겨웠다. 그날 안거리청년회는 큼직한 돼지 한마리를 내놨다. 부녀회원들은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나눠 굽고, 삶고, 끊이고 운동장에 모인 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축구경기가 시작되고서는 사람들은 목청껏 응원했다. 운동장에 모인 이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함성을 질렀다. 흡사 그 풍경은 동화같다. 운동장은 온통 빨갰다. 아주머니들과 할아버지들까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12번째 선수로 경기에 참여한 것이다. 경기는 우리가 생전 상상하기도 어려운 골이 들어갔고 길이 남을 승리로 기록됐다. 내게는 그날의 승리보다도 한결같이 도취돼 있던 사람들이 더 많이 기억된다. 축제판을 만들었던 사람들과 운동장을 메웠던 안거리의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행복했던 시간은 잊을 수 없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날 운동장에는 절반정도가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었다. 제일 바쁜 이들은 청년회와 부녀회원들이었던 것 같다. 청년회원들운 눈길을 스크린에 둔채 응원하면서도 부지런히 여기저기 바쁜 걸음을 놀렸다. 노인들에게 순대나 삼겹살을 날라다주고 자리배치하고. 부녀회원들도 바빴다. 부녀회원들은 순대를 만들어 삶고, 뼈다귀감자탕이나 음식을 만들었다. 그날 먹었던 순대를 지금껏 잊어버릴 수 없다. 얼마나 맛있던지 경기가 끝나고서는 두어줄 얻어오기까지했다. 운동장에는 막걸리도 돌았다. 서로서로 술을 권하고 함께 잔을 기울였다. 술이나 떡, 과자, 음료수 등 먹거리는 안거리 유지들의 찬조로 마련됐다. 놀자판이지만 모두 놀아서는 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판을 만들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없어서는 판이 안된다. 그게 마당이었던 걸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된다. 이렇게 수도권의 어느 변두리에서 동네잔치가 열리는 동안 서울에서는 수백만명이 거리를 메우고 붉은 물결을 이뤘다. 어디 여기만이랴. 전국이 너나할 것 없이 각자의 사정에 맞게 잔치를 벌였던 날. 안거리 일부 중고생들은 서울이나 양평 남한강 고수부지로 응원을 떠났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남은 이들대로 그들의 분위기에 맞게 집단퍼포먼스를 펼쳤다. 나도 그곳의 일원이었던 20년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나 요즘 집에서 혼자 TV를 보노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도 그날의 축제판에서 분주했던 이들을 생각한다. 또 산더미처럼 쌓였던 먹거리들은 한편으로 성경속 오병이어(五餠二漁)가 아니고 무엇이던가. 게다가 잔치판을 열었던 안거리 청년회원들은 그날의 행사를 그토록 착착 치뤘던 모습은 어디에 비견할 수 있을까. 모두들 승자였던 셈이다. 잣나무골로 이사왔던 당시 삼십대 중반이었다. 우리마을 사람들은 내게 청년회 가입을 권했다. 들어가보니 모두 40~50대. 심지어 60을 넘은 이들도 있었다. 막내였다. 부녀회에 가입한 아내도 마찬가지. 아직 유치원에도 못 들어간 아이들은 또 어떻고. 최근 그날의 감격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설레고 흥분된 시간을 보냈다. 패배한들 어떠랴. 그래서 몹시 행복하다. 여기만이 아니라 전국이, 세계가 서로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시간일텐데. 월드컵경기 조별리그에서 포르트칼전이 끝났을 때 전화 몇통이 울렸다. 아들 그리고 친구들이었다. 마지막 말은 한결같았다. "오늘밤 잘 자겠다"라고. 승패를 떠나 모두 행복한 겨울이다. 잔치가 끝났지만 태극전사들아, 고맙다.

2022-12-06 09:22:08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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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국서 아파트 3만8000여가구 나온다

오는 12월 전국에서 아파트 3만8000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둔촌주공이 분양한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는 55곳, 5만7588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만8449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물량(2만8288가구) 대비 약 36%가 늘어난 수치다. 주목되는 곳은 단연 서울 둔촌주공이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4756가구(20곳, 38.4%)로 가장 많고 서울 7166가구(6곳, 18.6%), 강원 4209가구(7곳, 10.9%) 등의 순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며 "규제 해제로 대출·세제·청약 등에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청약을 신중하게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주요단지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1순위(당해) 청약 접수를 오는 12월6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중 29~84㎡ 478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이 가깝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일원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72~84㎡, 1571가구를 분양하고 현대건설은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백운1구역 재개발) 746가구 중 59·84㎡ 4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인천 지하철 1·2호선, GTX-B(예정)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이 가깝다. 신세계건설은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서 '빌리브 리버런트'78·84㎡, 311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를 분양한다. 일부 가구에서는 태화강을 조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84~124㎡ 481가구,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62실 등 543가구를 분양한다.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대구 MBC 부지와 대구 지방 법원·검찰청 부지가 가깝다. 효성중공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일원에 건립되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84·94㎡, 602가구를 분양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서 '음성 아이파크'1653가구 중 84~177㎡, 604가구를 분양한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2-11-29 10:40:35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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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산다] 김장에 대한 단상

매년 이맘때 항상 치루는 행사가 있다.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김장이다. 요즘 지역에서는 김장축제로 북새통이다. 서울이나 전국 어디서도 같은 풍경일 듯 하다. 김장시장도 열렸다. 경동지역 지방자치단체 및 농협 등도 코로나19로 멈췄던 김장축제를 다시 재개했다. 지역시민단체들도 김장나눔행사로 온정을 나누느라 여념 없다.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소외계층에도 정성스런 김치가 보내지고 나눔은 날개달고 퍼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리도 축제장에서 배추 등을 구입했다. 몇해전 김장을 하려면 장에 가서 배추, 무우를 사고 마늘, 고추가루, 액젖, 파 등을 따로따로 사느라 애를 먹곤 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역농협에 시장이 열린다. 그 시간 큰 마당에 산더미 처럼 배추가 쌓이고 각종 양념을 파는 천막들도 흥겨움을 더한다. 올해 아내는 양평농협에 가서 김장에 필요한 걸 한꺼번에 사왔다. 장에 다녀와서는 배추값, 양념거리도 값싸게 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신바람이 나 있었다. 한아름이 되는 묵직한 배추 한포기가 2000원, 무우 다섯개짜리 한단 1만원. 무척 만족해 했다. 아내는 오랫동안 처가에 가서 김장을 해오곤 했다. 그래서 우리집 전라도 김치는 친구들에게도 특별했다. 그러다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부터 겨울맞이 행사가 됐다. 가장이라면 알 것이다. 김장을 마치고 나면 왠지 뿌듯한 느낌이다. 겨울준비를 다 마쳤다는 안도감이랄까. 그런데 올 김장은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 아내는 얼마전 이천에 가서 김치독을 사왔다. 투박한 질항아리다. 아내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예전 방식대로 김장해서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겠단다. 어느날 내가 외출한 사이 항아리를 땅에 묻어두기까지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친구는 수능시험 감독을 끝내고 주말에 김장하러 처가에 다녀왔다. "추워야 제 맛인데…." 그는 김장할 때가 됐는데도 날씨가 푸근해 영 맛이 안난다고 투덜거렸다. 농협마당에서 열리는 축제날에도 날씨는 따뜻했다. 도저히 김장철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었다. 결혼한 이후 처가나 친가에서 번갈아가며 김장을 해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이곳에서 아내가 직접 김장을 하고 나는 옆에서 잠시 보조 역할을 한다. 김장을 마쳤으니 월동준비가 끝난 셈이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먹이 때문이라고 한다. 동물원에서 먹이활동을 할 필요가 없는 곰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단다. 월동준비로 김장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한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요즘 치르는 이 행사는 그래서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불편한 뉴스도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김치 수출은 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김치 무역수지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1억1864만4000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식품이 된 김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치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입액은 1억4152만1000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1억4074만2000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물가 부담에 식당 등에서 중국산보다 가격이 비싼 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어려워져서다. 올 연간 김치 수입액은 역대 최대인 2020년(1억5242만6000달러)을 넘어서는 1억6000만~1억7000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우리 문화의 꽃인 김치가 수입에 의존하는 날이 되었다니.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다.

2022-11-22 08:57:28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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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 진행

롯데건설이 이산화탄소와 전기 및 열에너지를 공동주택의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에스퓨얼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CO2 포집 연계형 저탄소 건물용 개질기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실내 스마트팜 설계 및 시공은 스마트팜 전문기업 그린플러스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비롯해 물과 열을 생산, 연소 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연료전지 발전에 필요한 수소는 자연상태에서 얻을 수 없어 화합물로부터 수소를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공동주택에서 활용되는 연료전지 대부분은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얻고 있으며, 이때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킨다. 롯데건설은 입주민들이 스마트팜에서 신선하고 깨끗한 작물을 직접 수확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별도 실험실을 구축해 고농도의 이산화탄소 공급이 작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 중이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팜에 대한 기술 특허 2건을 출원하고, 내년부터는 스마트팜을 건물에 설치하여 기술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1일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며 "이와 같은 생활 밀착형 ESG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입주민에게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2-11-21 10:29:55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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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등 수익형 부동산, 중도금 무이자 확산

최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수익형부동산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도금은 분양가의 50~60% 수준으로 책정된다. '중도금 무이자'를 이용한다면 잔금 납부 전까지 중도금에 대해 별도의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걱정과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준공 전, 금융비용이 부담되는 수요자를 유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런 상품으로 롯데건설은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일원에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 생활숙박시설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63~259㎡696실 규모로 롯데리조트 내에 들어선다. 최근 1차 분양을 마감하고, 2차 분양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2차 분양 대상은 전용면적 63~92㎡ 341실로 전용면적별로는 ▲63㎡A 163실 ▲63㎡B 7실 ▲92㎡A 95실 ▲92㎡B 76실이다.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는 전 호실에서 동해바다 '오션뷰' 조망이 가능하다. 2차 물량 중에는 호실에 따라 도심 조망도 가능하다.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의 분양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구성됐으며, 중도금 대출에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전매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적용 받지 않는다. 제주도 제주시에서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여객터미널 사이 제주바다 맨 앞자리에 위치한 생활숙박시설 '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삼도이동 일대에 76~189㎡ 148실의 생활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는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해안가 바로 앞에서 영구 오션뷰(일부 호실)를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ㄷ'자 형태의 단지 배치로 바다 조망권을 극대화했으며, 일부 호실에서는 '한라산뷰'와 '시티뷰'가 가능하다. 이밖에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진접읍 장현리 일원에서 '남양주 진접 성원상떼빌 더플러스'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46㎡, 141실 규모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2-11-21 08:50:4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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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대책,주택시장 살리기엔 역부족"

10일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은 레고랜드사태로 인한 건설업계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공급기반을 보호할 수 있느냐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음달 발표하기로 한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항목 조정을 포함한 개선방안'이 그 예다. 이는 주택공급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주택 조기 공급을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했던 사전청약 의무는 사실상 폐지한다. 이를 위해 LH 공공택지 공급조건을 이달 중 개정, 사전청약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이미 매각한 택지도 사전청약 시행 시기를 당초 6개월 내에서 2년 내로 늘려 공급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 2020년 이후 혜택이 대폭 축소된 등록임대사업제 정상화 방안도 개편할 방침이다. 다소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번 대책에 대해 시장에서는 시장 경착륙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침체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여러 부분에서 집을 사라는 시그널로 읽히지만 금리가 갈수록 높아져 수요를 진작시키기에는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지원 신설, 다음달 대출규제 완화를 앞당기는 등 각종 고육책은 다 등장한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대출규제 완화가 눈에 띠는 대목이다. 그 방안으로 정부는 대출 규제완화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는 다음 달 1일부터 50%로 일원화되고, 투기과열지구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도 허용된다. 또 규제지역 내 서민·실수요자의 경우 LTV 우대 대출 한도가 6억원까지 늘어난다. 생활안정·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담대 규제도 완화된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에 적용하는 별도의 대출한도(2억원)를 폐지하고, 기존 LTV·총부채상환비율(DTI) 내에서 관리한다. 투기·투기과열지구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담대 허용에 맞춰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도 허용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를 통해 운영하는 임차보증금 반환 대출보증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무주택 청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청년(만34세 이하 무주택 세대주·연소득 7000만원 이하) 맞춤형 전세대출보증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안심전환대출(주택가격 6억원 이내·대출한도 3억6000만원)과 적격대출(9억원 이내·한도 5억원)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운영한다.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 등을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부분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제가 안된 지역은 서울과 연접해 집값 수준과 개발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규제지역 해제는 지난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지방 전체(세종 제외)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데 이어, 이번엔 수도권이 대거 해제됐다. 이와 관련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도에서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 4곳을 규제지역으로 유지한 것은 서울과 인접했고 가격 불안시 풍선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당장 부동산 투기가 재현되거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2-11-10 12:52:33 이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