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가뭄' 증시 계속된다…"내년 하루 거래액도 6조 그쳐"
내년에도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8년은 돼야 하루 평균 거래액이 7조원을 겨우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액이 올해 6조원에서 내년 6조2000억원으로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추정치는 오는 2016년 6.5% 늘어난 6조6000억원, 2017~2018년까지는 각각 4.5%, 4.3% 증가한 6조9000억원, 7조2000억원이 제시됐다. 해마다 일 평균 거래액 증가폭이 2000억~4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거래소는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부진을 점쳤다. 코스피시장이 2014~2018년에 걸쳐 4조1000억원, 4조2000억원, 4조4000억원, 4조5000억원, 4조6000억원으로 대체로 1000억원씩 늘어날 동안, 코스닥시장은 1조9000억원, 2조원, 2조2000억원, 2조4000억원, 2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두 배가량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5조8000억원으로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7년 7조원대에서 2008년 6조원대로 내려간 뒤 2009년 7조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2011년 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12년 6조9000억원으로 줄어들며 감소 국면을 이었다. 저성장 장기화와 고령화에 따른 안전지향적 투자성향, 소득 부진으로 인한 투자여력 감소 등 국내 증시의 구조적 한계가 거래대금 회복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거래소 측은 증시의 자금조달 기능을 강화하고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사업, 일반상품시장 육성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