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참석한 김종인,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가 제일 심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복잡하나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가 제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2층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발간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국 그룹에 포함하는 경사가 있었다"며 "1964년에 이 기구가 생긴 이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국가는 대한민국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성장과 민주적 개헌,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으나 전반에 걸쳐 온전히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청년들의 삶을 보면서 선진국이니까 만족하고 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성장의 정점을 지나 내리막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6공화국 정부를 보면 1990년대 까지의 경제성장의 토대와 과실을 가지고 현상을 유지하면서 약간 변형하는 정도로 머물러 있지 다음 세대가 무엇을 중심으로 번창할 것이며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지도자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의 원인으로 꼽으며 "해방 이후 모든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 친인척 문제로 수모를 겪고 지금도 전직 대통령 2명이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데, 국가적인 큰 손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가 사회의 역동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은 김 전 위원장은 "위임된 권력이 만고불변의 권력일 것처럼 허세를 부리다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지난 70년의 반복된 정치 역사"라며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작은 씨앗을 남기는 것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자의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후 축사에 나선 윤석열 후보는 "우리 근대 사법 제도가 들어온 이래 가장 훌륭하고 존경받는 법조인은 10이면 10명이 가인 김병로 선생을 뽑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님의 부친이 일찍 작고하시는 바람에 조부인 가인 선생 슬하에서 배우면서 성장하셨고, 젊은 시절엔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국가 경영학의 하나로 재정을 공부하셨다"며 김 전 위원장의 성장 과정과 업적을 소개했다. 이어 윤 후보는 "공부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현실에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러다 보니 어느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궤도를 이탈해 당을 정상화하려고 할 때, 김 전 위원장님을 모셔왔다"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간접적으로 김 전 위원장께 도움을 요청하며 "국가대개조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박사님께서 역할을 또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라며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 동안에 쌓아오셨던 이런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