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생산과 유통 연결하는 '게임체인저' 꿈 리컴퍼니 이용섭 대표
국내 최초 '온라인 미들 시스템'으로 특허…해외서도 특허 진행 B2C 풀필먼트 서비스·국내외 우수상품 개발 및 수출입 업무도 李 "패션·의류분야서 식품·생활가전까지 확장…올 거래액 2천억" 소프트웨어 구독경제 서비스 시작…동남아 등 해외 진출 '목표'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시장을 넓히고 사업에 성공하려면 리컴퍼니를 믿고 맡겨달라." 제품을 제조하는 브랜드 회사와 오픈마켓, 편집샵 등 판매 채널 사이에서 마켓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최강'을 꿈꾸는 한국의 강소기업이 있다. 오프라인(생산)과 온라인(유통)의 연결자 역할을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을 목표하면서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벤더 운영 시스템, 즉 '온라인 미들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받고 올해 초엔 해외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는 리컴퍼니와 이 회사를 창업한 이용섭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리컴퍼니의 핵심사업은 온라인 미들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제공, B2C 풀필먼트 서비스, 제품 브랜딩 및 온라인 마케팅, 국내·외 우수상품 개발 및 수출·입(크로스 보더·Cross Border)이다. 누구나 알법한 비즈니스인데도 이를 통합·제공하는 회사는 국내에선 리컴퍼니가 처음이다. 그러니 아직까지 경쟁자가 없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진 이미 오래다. 이때문에 판매채널이라고도 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은 고객 소통, 재고관리, 교환 및 반품, CS, 웹디자인 등 손이 정말 많이 간다. 이를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하기엔 비용과 인력이 만만치 않다. 리컴퍼니는 여기서 틈새를 봤다." 서울 강동에 있는 리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이용섭 대표의 설명이다. 이베이 옥션과 인터파크에서 자금·재무 업무를 하다 네이버 계열사인 제로마켓 부사장을 거친 이 대표가 2012년 당시 지금의 리컴퍼니를 창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패션·의류 브랜드를 첫 타깃으로 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블랙야크그룹 마운티아를 시작으로 밀레, 신세계인터내셔널, 휠라, 네파, 노스페이스, 빈폴 등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들이 리컴퍼니에 일을 맡겼다. 이 대표의 예상대로 '손이 많이 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기업들이 점점 외주를 주는 사례가 늘면서다. 현재까지 리컴퍼니와 손잡은 브랜드만 100개에 가깝다. 물론 회사마다 독점계약, 위탁판매, 홈쇼핑라이브, 오프라인 판매대행, 재고사입 등 계약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이에 따라 2016년 당시 88억원이던 리컴퍼니 매출은 2020년 266억원, 2021년 301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32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유통분야의 경우 성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거래총액은 109억(2016년)→467억(2020년)→643억원(2021년)으로 빠르게 늘더니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제조와 달리 유통 분야에서 수수료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패션·의류분야에서 식품·생활가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어서 거래금액은 2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은 더욱 늘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리컴퍼니는 한 광역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특산품 직거래장터의 온라인 판매 대행도 예정하고 있다. 리컴퍼니의 또다른 핵심사업 중 하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이를 위해 현재 경기 이천과 광주에 총 3개의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제품오더→검수→로케이션(Location)→피킹(Picking)→패키징(Packaging)→발송→반품→교환·환불→CS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특정 제품이 어느 물류창고의 어디 구역에 있는지(Location)를 알고 정확히 고르는 것(Picking)이 핵심 기술"이라면서 "리컴퍼니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자사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의 경우 1개 스타일에 사이즈, 색깔별로 70여 가지가 있다. 이를 하루에 1만5000건에서 2만건 가량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리컴퍼니는 그동안 이들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온라인 미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외부에 맡겼었다. 하지만 이젠 인력을 추가 채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이 시스템은 브랜드와 채널을 연결하고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처리하고, 이를 택배사와 연결해 배송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막 창업을 한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등을 위한 개인용, 그리고 기업용으로 나눠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통합패키지나 원하는 프로그램만 이용하면 된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해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크로스보더 종합관리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시아, 프랑스, 미국 등으로 점점 발길을 넓혀 나가면서다. "우리가 개발한 ERP가 전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생산자와 유통사간 연결고리를 리컴퍼니가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은 불어버전, 영어버전 등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소상공인들이 해외 구매대행시 우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