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싸고 장벽 낮고…', 中企 전용 T커머스 도입 목소리 높다
한국유통학회, '중소상공인 판로지원 강화 방안' 주제 포럼 이호택 교수 "자생력 절실…신뢰도 높은 디지털 판로 역할" 중소기업에 유리한 정액·정률수수료 합친 수수료 정책 개발 김기문 회장 "T커머스 채널 확보시 中企 판매기회 넓어질 것" 중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돕기위해 'T커머스'로도 불리는 전용 데이터홈쇼핑 채널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지난 2월 말 열린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중소기업 제품 판매기회를 확대하기위해 T커머스 채널을 확보해야한다는 화두를 꺼내기도 했다. 중기중앙회는 TV홈쇼핑인 홈앤쇼핑 대주주로, 3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 판로지원 강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중소상공인 판로지원 확대를 위한 제언'이란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한 계명대 이호택 교수는 "중소상공인 경영 애로의 가장 근본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이기 때문에 판로 지원 강화를 통한 자생력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최근 티메프·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유통 환경이 불안정해진 만큼 데이터홈쇼핑 채널을 도입해 중소상공인에게 신뢰도 높은 디지털 판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T커머스는 TV홈쇼핑 겸업사업자인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5곳, 단독사업자인 KTH, 쇼핑엔티, 신세계티비쇼핑, SK스토아, 더블유쇼핑 5곳이 각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7개 TV홈쇼핑 사업자 가운데 중소기업 판로를 지향하는 홈앤쇼핑과 중소기업, 농축수산물 전용인 공영홈쇼핑만 T커머스 채널이 없다. 이호택 교수는 "2012년 시작한 T커머스 사업은 2023년 기준으로 T커머스 단독사업자 매출만 놓고보면 약 1조1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13% 이상 고속성장해왔다. 이는 TV홈쇼핑 7개 업체 매출의 20.4% 수준으로 5년전의 12.7%에 비해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현재 TV홈쇼핑과 T커머스 판매수수료는 대기업 제품보다 중소기업 제품에 10% 이상 높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줄여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유리한 판매수수료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면서 "필요하다면 정액수수료와 정률수수료를 합친 합리적 혼합수수료 정책을 개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방송은 방송 이후엔 온라인 쇼핑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의 과금 방식중 하나인 검색어 상위노출에 따른 광고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해선 비교적 저렴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광고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의 과금체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중소기업·소상공인 T커머스 도입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 T커머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7.1%로 '그렇지 않다'(12.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존 T커머스 대비 판매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김기문 회장은 "2012년에 개국한 홈앤쇼핑도 취급액이 2조원에 달하고, 수수료는 대기업 홈쇼핑보다 10% 이상 낮아서 중소기업 판로지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T커머스 채널까지 확보하면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