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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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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에 與 "선동에 놀아나지 말아야" VS 野 "부끄러운 줄 알아야"

정치권이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선동에 국가기관이 놀아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수처 등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데도 무리하게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수사 기관인 공수처가 이렇듯 위법적인 행태를 보이며 오히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진정한 수사기관이라고 한다면 민주당의 정치 선동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국격을 고려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임의 방식으로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조금 전 공수처가 영장 기간을 연장해서 경찰에 집행을 맡긴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재명 대표, 조국 전 의원도 불구속 수사를 받은 바가 있다"며 "단지 직무가 정지됐을 뿐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따라 임의 수사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가기관들이 법질서를 지키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벌써 민주당이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면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은 어제 공수처에 이어 오늘 헌법재판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스스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제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각성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수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장의 무능과 우유부단함에 대해서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수처장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엄동설한에 밤새워 내란 속에 윤석열 체포를 촉구한 수많은 국민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이어 "국회는 특검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현재의 혼란상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서는 내란 특검이 하루라도 빨리 출범해야 한다"며 "최상목 총리가 거부한 내란 특검법을 즉시 재의결하고 만약 부결되면 곧바로 재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우원식 국회의장님께선 내란 특검 재의결을 할 수 있도록 바로 본회의를 열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열린 의원총회 발언에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 체포 집행을 경호처가 무력을 동원해서 심지어 무장까지 해가면서 이렇게 저항하고 있는데 이를 제지할 책임 있는 직무대행이 제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지 혹은 지원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결국 질서파괴를 통해 사적이익을 도모하는 또 하나의 내란행위"라며 "대통령 직무대행의의 질서파괴 행위, 제2의 내란행위에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2025-01-06 11:12: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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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책위원회, 최상목 대행에 "민생경제 회복 위한 긴급 추경 즉각 편성하라"

더불어민주당이 5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즉각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장기 내수부진과 12·3 내란사태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최상목 권한대행이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밝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은 경제상황 인식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폐업 100만 시대에다, 75%의 자영업자가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고 95만명의 소득이 0원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3고(高)로 '가처분소득 감소, 소비 급감, 매출 하락, 폐업 급증'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12·3 내란사태로 환율이 폭등하고 소비는 더욱 급감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슨 투자가 있으며, 공제한도를 올린다한들 무슨 도움이 된다 말인가"라고 부연했다. 정책위원회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도 윤석열 정부의 감세정책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며 "자산가·대기업 등에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주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는 금융지원이라는 이름으로 대출을 강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이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인내외양(忍耐外揚) 언급했지만, 정작 정부의 역할을 팽개쳐놓고 그냥 대출받아서 견디라고 하는 말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비를 살리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새해를 맞아 많은 지자체에서 골목상권과 가계경제 부양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인센티브 확대를 시행하자 오픈런이 일어나고 조기마감됐다. 재정이 소비진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재정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정부는 지체없이 추경 편성에 착수해야 한다. 민생회복을 위한 직접 지원과 대규모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즉각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5-01-05 14:24:4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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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언급한 항공참사특별법, 특조위 진상규명·피해자 구제책 마련 탄력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국제공항 참사 이후 국회에서 여야 모두 특별법 제정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여야 합의로 진상규명과 희생자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회적 재난이나 참사가 발생했을 때 국회는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초점을 맞춤 특별법을 발의하고 처리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에 시행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특별법)'이다. 세월호 특별법은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과 업무를 규정하고 특조위의 진상규명 조사, 청문회 실시의 관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은 희생된 사람을 추모하고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 등에 대한 신속한 피해구제와 생활 및 심리안정 등의 지원을 통하여 피해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구체적으로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심리상담,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시행, 추모사업 등이 구체적으로 규정됐다. 최근에는 여야 합의로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 및 시행됐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역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조위를 설치하고 국무총리 소속으로 10·29이태원참사피해구제심의위원회를 설치했다. 만약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도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앞선 특별법과 같이 특조위를 통한 진상규명, 피해자 구제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특별법 제정 가능성을 띄운 정당은 국민의힘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생활·의료·심리상담 치료 지원, 근로자 치유 휴직을 포함한 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며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과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5일에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국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적절하고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별법 제정을 예고하면서 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에서 "생명과 안전보다 돈과 효율을 중시하는 이런 후진적인 풍토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면서 "돈보다 생명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그리고 확실한 피해자 권리 보장,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12·29 항공참사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참사와 대형 재난에 관한 특별법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사례들을 참고하고 이번 참사의 특수성을 고려해 법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광주광역시과 전라남도 등 많은 사상자가 나온 지역에선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2025-01-05 14:12:0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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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쌍특검 재표결 예상, 국민의힘 이탈표 관리 가능할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금주 내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쌍특검(김건희 특검법·내란일반특검법) 법안 재표결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탈표를 얼마나 관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쌍특검법안은 야당 주도로 발의됐는데,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태균 게이트 등 각종 의혹을 진상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수사범위를 규정하는 내용이다. 두 특검법안 모두 국민의힘의 특검 추천 권한을 배제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7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 재의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가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원래 더 일찍 재표결하려고 했었으나, 12·29 항공 참사가 벌어져 일정이 늦춰졌다. 민주당은 부결되더라도 곧바로 재발의해 정부·여당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법안의 위헌적인 요소를 지적하며 모두 부결시킨다는 입장이라서 여야의 갈등이 예상된다. 법안 본회의 재의결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2이상 찬성이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야권 192명이 모두 재의결 찬성표를 던질 경우 국민의힘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재의결된다. 재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 윤석열 정부 취임 후 국민의힘은 각종 법안 재표결 과정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12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 특검법에 5명(김예지·김용태·김재섭·안철수·한지아 의원), 김 여사 특검법(권영진·김예지·김재섭·한지아 의원)에 4명이 찬성 투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틀 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선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주차를 맞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내세운 '당의 안정과 통합'은 쌍특검법안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올 경우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기는 힘들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제안 특검법에 하자가 있더라도 거부할 명분이 정치적으로나 법리적으로 약해졌다"며 "(특검법에) 찬성할 계획인데 얼마나 많은 소장파, 소신파 의원들이 소신에 따른 투표를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조금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일각에선 특검법 수정안을 테이블에 놓고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요 반대 이유인 특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수사범위를 축소하는 식으로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여권에서 가장 거부감이 심한 '명태균 의혹'을 김건희 특검법에서 분리하는 식으로 수정안을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은 '명태균 의혹'을 김건희 특검에서 분리해야 여당의 이탈표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정국이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쌍특검법안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01-05 13:29:1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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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안 여객기 참사에 성금 모금·특별법 제정 등 지원책 내놔

국민의힘이 2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성금 모금·특별법 제정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며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인 임명 등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잠시 정쟁을 멈추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자는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회의에서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국민의힘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 당 차원에서 성금 모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가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힘이 되어 드리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추모해 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첫 행보로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려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원책을 논의했던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어제 새해 첫날을 맞아, 무안으로 가서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왔다. 우리당 의원님들께서도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무안으로 방문하여 유가족을 위로할 계획"이라며 "국정이 몹시 혼란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국가적 참사 앞에서 정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유가족 위로와 지원은 물론,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생활·의료·심리상담 치료 지원, 근로자 치유 휴직을 포함한 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며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과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여객기 참사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1일) 직접 유가족을 만나보니, 유가족을 음해, 비방하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에 또다시 대못을 박는 범죄행위다. 관계 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무안국제공항에 머무르며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179명 전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그 대다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유족들의 요청을 신속하고 빠짐없이 처리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참사의 원인 규명도 서둘러야 하겠다. 하지만, 섣부른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가적 재난 해결과 국민적 아픔을 치유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1-02 16:24:0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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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 지지자 '선동 편지'에 "당 공식 입장 낼 문제 아니다"

국민의힘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당이 공식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는 전날(1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라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엔 윤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적혀있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편지 내용에 대해 묻자 "수석대변인을 통해 다 얘기가 나갈 것"이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답변하지 않았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편지 내용은 대통령 입장에서 본인 때문에 벌어진 일 때문에 지지자들이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떨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뒷부분은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걸 하나로 저희가 해석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당 입장도 그렇다"고 했다. 일부에선 해당 편지 내용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혹세무민하고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가 참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마지막까지 기록하게 될 것 같다"며 "국가적 혼란이 생기면 이것을 핑계로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거야말로 정말 비겁하고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들 보고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달라고 선동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과 품격을 버리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지금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 극심하게 분열하는 국민들한테 '이러지 마라. 내가 죄가 있으면 수사 받고 죗값을 치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셔야지, 너무 정상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윤 대통령에 동조하는 의원도 있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지지자들을 찾아 격려했다. 윤 의원은 연설에서 "만약 이 어둠의 세력이 다시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보다 훨씬 더 극악무도한 정권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대한민국의 이름을 지우고, 애국 세력을 말살하며 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5-01-02 15:25:3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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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에 민생·경제 법안도 '일시정지', 반도체특별법·전력망법 등 막힌 혈 뚫어야

연말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일련의 정국 혼란 사태로 국회의 민생·경제 입법까지 모두 정지된 가운데, 반도체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법) 등 국가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는 법안의 연초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등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민생·경제를 이끌고 뒷받침해야 할 정치가 경제를 집어삼켰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다행인 점은 2024년 말 여야 대표가 만나 국정 안정을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하면서 민생·경제 합의 처리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특별법의 1월 임시국회 합의 처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에 따라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과 기술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으로, 여야를 초월해 발의되는 등 경제계의 숙원 법안이다. 여당은 반도체 산업에 세액공제를 넘어 '직접 보조금'을 주는 조항을, 야당은 대규모 정책 금융 지원 방안을 담아 발의한 바 있다. 다만, 여당안에 담긴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야당이 문제 삼으면서 산자위 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력망법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급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망법은 국가기간 전력망확충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해 전력망 설치 과정의 갈등과 분쟁을 중재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전력망법도 22대 국회 출범부터 여야 산자위 소속 의원들이 앞다퉈 발의했으나, 상임위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외에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건설과 운영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고준위 방폐장법'과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해상풍력특별법',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제재하는 '온라인 플랫폼법',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전자상거래법' 등이 여야의 합의를 이뤘거나 이견차가 있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러한 상황에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국기기간전력망확충법, 고준위방폐장법, 해상풍력법 등 국가미래먹거리 사업법을 이번 1월 국회에서 일괄처리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해외 경쟁 기업들은 필요하면 심야에도 연구에 몰두하는데, 우리는 경직적인 주52시간제 때문에 무조건 연구소 불을 꺼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면 반도체 1위 신화는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5년 을사년은 정치가 국가 경제를 든든히 지원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민생국회라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의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까지 태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도체산업지원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법 등은 산자위 내 처리가 시급한 법안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소극적인 태도로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며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입법 논의를 회피한다면,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포함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해 12월31일 국회의장이 주재한 양당 당 대표 회동에서 국정협의체 구성을 합의했다"며 "신속한 실무 협의를 거쳐서 외교 안보의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에 조속히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025-01-02 11:38:5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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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與 정책위의장 "반도체법 등 미래 먹거리 사업 일괄처리 하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월 임시국회에서 정쟁을 중단하고 국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반도체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법, 고준위 방폐장법, 해상풍력법 등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법안을 일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작년은 탄핵과 특검으로 얼룩진 최악의 한 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작년 5월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일주일에 한번 꼴로 탄핵안이나 특검안이 발의됐고 국회는 민생보다 탄핵과 특검과 같은 정쟁에 휘말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보니 정치가 국가경제의 최대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런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6838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에 가장 높은 9.6%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출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419억 달러로 전년대비 44%나 증가했고,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중심으로 바이오 수출도 13%나 늘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K-푸드도 7.6%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새해 대외 여건에 대해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트럼프 신 정부 출범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수출 덤핑 확대 등 수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 국회의 시간이다. 여야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 수출호조를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국기기간전력망확충법, 고준위방폐장법, 해상풍력법 등 국가미래먹거리 사업법을 이번 1월 국회에서 일괄처리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해외 경쟁 기업들은 필요하면 심야에도 연구에 몰두하는데, 우리는 경직적인 주52시간제 때문에 무조건 연구소 불을 꺼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면 반도체 1위 신화는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2025-01-02 11:16:0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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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공조본, 尹 오늘 체포하라…경호처도 협조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공수처(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경찰 합동 공조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을 오늘 당장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12·3 내란 진압은 민생회복과 국가정상화를 위한 필수조치"라며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벌써 한달이 됐지만,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은 여전히 관저에서 지내며 반성하긴 커녕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경호처 등은 여전히 내란수괴 옹위에 여념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대놓고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를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며 내란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여야 합의로 내란사태 국정조사 특위 출범을 합의해놓고 정작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에 반대하는 비열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며 "지금도 곳곳에서 내란을 선동하는 무리들이 준동하고 있다. 신속하게 내란 집행을 미루지 말고 오늘 곧바로 내란수괴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대통령 경호처의 협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즉각 임명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공수처는 이르면 2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지난해 12월 31일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공수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경호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경호 조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2025-01-02 10:40: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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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년호] 배병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승자독식 멈출 선거·정당법 개혁 필요하다"

취임 후 2년 반 동안 위태위태한 행보를 보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12월3일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정치적 자멸'의 길을 걸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에 한국 사회는 혼란을 거듭하며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등에 업고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는 극단적 진영 갈등과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과제를 안겨줬다. <메트로경제신문>은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격동기의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이들이 제안하는 해결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12월 23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원장 사무실에서 만난 배병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치대학원장)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생존을 넘어 도약하려면 승자독식 구조를 해체하는 선거법과 정당법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헌법과 법률 따라 수습하고 단죄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학계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배병인 교수는 800명에 가까운 한국정치학회 소속 정치학자들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성명에 서명했고,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연속 집담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적어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된 다음에 헌법과 법률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전제를 해왔는데, 윤 대통령이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태를 저질렀다. 대단히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제는 수습해야 하는 시점인데, 방식은 기본적으로 헌법과 법률에 도전하는 행위였으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절차적으로 수습을 해야 할 것이고 일종의 내란 내지는 친위 쿠데타를 획책한 것이니 엄중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비상계엄 수습을 다루는 정치권의 태도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배 교수는 "국민의힘은 '탄핵 트라우마'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상 내란이나 친위 쿠데타 세력을 동조 내지는 비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민의힘에 대한 단죄도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갈수록 든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어떻게든 권력을 잡으면 된다'라는 생각만 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정치권이 잘 해야 하는데'라는 걱정뿐"이라고 부연했다. 배 교수는 한국 보수 속에 암약하고 있는 '파시스트'들과 '일반적 보수'를 구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배 교수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이 자기들이 권력을 잡고 모든 것을 전횡하려는 일종의 파시스트였다. 이들이 보수라는 외피를 썼던 것"이라며 "그래서 보수 진영 내에서도 파시스트 세력과 일반적 의미의 보수 세력을 구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고, 사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엔 극우나 파시스트 세력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 동안 생존해 왔다"고 했다. ◆"승자독식 선거제 개혁하고 비례성 높여야" 배 교수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가 한국 특유의 지역주의와 더해져 권력지향적 극우 파시스트들이 정당 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 정당은 '지역주의'라는 색채가 굉장히 강하다"며 "국민의힘의 강성층을 보면 대구·경북에 근거를 둔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한 지역구를 둔 사람들이다. 이 구도를 깰 수 있는 정치 제도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특히, 우리는 소선거구제다. 한 표라도 더 받으면 권력전체를 얻는 승자독식제"라며 "대구·경북 등이 보수세가 강한 것은 맞으나 그 지역에 보수적인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목소리가 과대대표(정당이 득표율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것) 되도록 하는 제도 아래에서 이들이 계속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때문에 일종의 자기 텃밭처럼 계속해서 충원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교수는 선거제 개혁에 대해 "사실 지체된 개혁이다. 선거제 개혁 논의는 비례성 강화를 주제로 10년 전부터 계속 이야기가 돼 왔으나, 위성 정당 논의로 끝나버렸다"며 "비상계엄 사태로 선거제 개혁의 이야기까지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근본적으로 그 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배 교수는 구체적 선거제 개혁 방향에 대해 "승자독식 구조 해체의 핵심은 결국 비례성의 대폭 강화"라며 "전면적인 비례대표제까지 포함해서 정치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면 기본적으로 대통령제와 충돌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통령제를 완화하거나 프랑스식의 이원집정부제 혹은 의원내각제 형태로 완전히 전환하는 논의로 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개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소수의 목소리도 반영될 수 있는 정당법 개혁" 배병인 교수는 정당법도 개혁해 승자독식 구조 해체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봤다. 배 교수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의 당원이 수백만 명이라고 한다. 이건 사실 놀라운 일"이라며 "21세기에 수백만 명의 당원을 거느린 정당이 있고 또 주요 정당이라는 것은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당들이 당원 민주주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백만 명의 당원은 사실 이른바 민주당에서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극성 지지층)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극단적으로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거나 몇몇 명망가 정치인들이 동원하는 식의 구조"라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당원이 100만 명 정도 되면 사실 그 당은 당원이 내는 당비로 운영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우리 정당은 당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국고보조금에 의해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보조금이 어디에 쓰이냐면, 정당 내에서 특정의 명망가들이 정당 내에서 권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그 돈을 활용해서 어떤 정당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식으로 쓰인다"며 "정당에 대해 국고보조는 당연히 들어가야 하지만, 소수 의견을 가진 정당이 민주주의 정치 과정에 반영되게 하려고 자금 문제로 활동을 못 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 보조금의 취지인데, 지금은 이마저도 승자독식 구조"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거대한 정당, 의석을 많이 차지한 정당이 엄청나게 많은 보조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자기 세를 불리고 오히려 소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이들이 들어설 기회를 막아버리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까 정당 개혁을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정당이 국회나 정부 안에서 권력을 나누는 집단을 넘어서서 그 자체가 하나의 민주주의를 교육하고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기구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배병인 교수는 정치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배 교수는 '뮌히하우젠(Munchhausen) 우화'를 소개하면서 "뮌히하우젠 남작이 우물에 빠졌는데, 이 사람이 생각해 낸 것이, 자기 머리를 잡아서 끌어올리면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치개혁도 이와 비슷하다. 이를 하려면 시민이든 국민이든 우물에서 끄집어내야 하는데,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정당들이 갖고 있어 개혁 자체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으니 자기 머리 잡아서 우물에서 빠져나오듯이 그 정도의 행동만 할 수 있을 뿐이고, 실질적인 개혁은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한국 민주주의 회복탄력성 높아, 저강도 혼란은 계속될 듯" 배병인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높은 회복탄력성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은 밝으나 단기적으로는 저강도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일부 정치인이 파시스트적 성향을 보이고 있을지 몰라도 시민들의 의식 자체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사실상 젊은 세대가 주도해서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를 끌어낸 것이라서 긍정적인 자산이고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밝다"고 했다. 다만 배 교수는 "진영 논리가 횡행하는 이유는 승자독식 구조의 정치제도 하에서 상대 정당과 나의 정당을 차별화시켜야 하고 제3의 선택지를 막아야 자기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진영화시키는 담론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본다"며 "승자독식 구조를 바꿔야지만 시민들의 높은 의식과 정치인들의 낮은 의식 사이 괴리를 좁힐 수 있을 텐데, 이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들이 정치인들이라서 적어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론 저강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민주당 정부는 지난번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서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해서 전달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미 한 번 증명이 됐다. 그것이 윤석열이 당선된 비결"이라며 "만약 조기 대선으로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여러 기대와 요구들이 있을 텐데 새 정부가 이를 감당하거나 부응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5-01-02 06:00: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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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무거운 분위기 속 현충원 참배 등 진행

정치권이 1일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 사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국립현충원 참배 등 신년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해를 맞아 국립현충원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권 위원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헌신으로 세운 대한민국, 국민의힘으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권 위원장은 현충원 참배 소감에 대해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선 해야할 첫번째는 국정 안정"이라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힘을 화합, 단결,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되겠단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안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동운 공수처장이 윤 대통령 체포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있어 걱정하는 부분이 많은데, 구체적인 인명 피해가 나는 불상사는 없도록 해야겠다"라며 "그와 관련해 경찰에 적절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말할 것이냐는 질문엔 "대통령께서 마찰하는 게 아니잖냐"며 "양쪽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이 집회하는 과정에서 마찰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제해달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려가 사고 원인 분석과 사고 수습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내란극복 민생 안정 국가 정상화, 국민과 함께 희망을 일구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12월 31일) 국회 본회의 직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난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려갔다. 이 대표는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피해자 지원책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원래 새해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정을 연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오전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했다. 우 의장은 방명록에 '국민을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2025 새해 첫날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2025-01-01 13:16:2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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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우원식 "국회가 고단함 덜어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여러모로 어려운 때다.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고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국회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도, 정치가 할 일도 국민의 삶에서 나온다고 믿는다"며 "어려울수록 국민의 곁에서, 혼란할수록 국민의 편에서 일하겠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치열한 과정의 한 가운데 있다"며 "특별히 올해는 광복(光復) 80주년을 맞는 해다. 긴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독립의 의지를 잃지 않고 마침내 주권을 회복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 우리는 빛으로 어둠을 밝혀 새 길을 낸 또 다른 광복의 역사를 썼고, 그 자부심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며 "역사의 굴곡마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가장 크고 환한 빛이 된 우리 국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국회의 일을 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우 의장은 당면한 국가적 위기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정 안정이 국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대외신인도와 경제 회복, 민생 복원에 힘을 모을 것이다. 올해 본예산의 조기 집행과 함께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해 얼어붙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시급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추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회는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적시 추경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제 법안, 민생의 고단함을 더는 민생 법안의 논의 속도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 의장은 "적극적 의회외교로 정부의 외교 공백을 메우고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도모하겠다"며 "미국의 리더십 변화와 세계질서 전환기다. 국가의 외교력이 가장 발휘되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한 국제적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경제계의 적극적 요청이기도 하다"며 "저는 지난해 비상계엄 해제 직후, 전 세계 의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1월 중에는 초당적으로 구성된 의원 특별방문단이 주요국을 방문해 현 상황과 대응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단은 초청외교를 확대하고 주한 외교사절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외교적 신뢰 회복에 힘을 싣겠다. 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나라 전체에 큰 부담"이라며 "대외신인도 회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탄핵심판의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충실히 임하겠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도 국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훼손된 헌정 질서의 복원과 함께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는 "을사년,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얼마나 수고가 많으았나. 여러분 모두, 정말 애쓰셨다. 올해는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됐다"며 "비상계엄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에 더해 여객기 참사가 있었다. 모두가 큰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생존자들의 회복을 빈다"고 했다.

2025-01-01 10:12:4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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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권영세 "혼란스런 국정 안정에 총력 기울이겠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어려운 민생을 더욱 꼼꼼히 챙기고, 국제정세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 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면서 혼란스러운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먼저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계속된 정치적 혼란은 민생과 경제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송구할 따름"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최근에 황망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우실 것"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신속한 사고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 그리고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정치 복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마지막 날, 여야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민생현안을 다룰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당의 화합과 안정을 꾀하면서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의 고삐를 더 단단히 조이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국민을 지키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강조했다.

2025-01-01 09:56: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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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재명 "우리 앞의 비극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 미래 열어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무거운 책임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의 삶에 함께 하겠다"며 "우리 앞의 비극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어둠과 직면했다.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 내일의 희망을 잃은 슬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듯 새로운 나라를 향한 우리의 소망은 더욱 선명해졌다. 우리는 위기 속에 보여준 위대한 연대, 하나 된 국민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며 "묵은 한해의 어려움을 딛고 기쁨과 설렘이 가득해야할 한 해의 시작이 온 국민의 슬픔과 애통함으로 가득 찼다"며 "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 형언하기 힘든 아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제 손을 잡고 울부짖던 유가족 분들의 절규가 잊히지 않는다. 이번 참사가 완전히 수습되는 날까지 민주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며 "절박한 국민의 곁에서 같이 슬퍼하고 같이 아파하겠다"고도 했다.

2025-01-01 09:55:21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