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에 사활' 8·28 전당대회...민주, 강력 대안 정당 거듭날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28일에 치러지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을 쇄신해 정치적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룰을 결정짓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도부 예비경선 룰과 최고위원 지역 할당 투표제로 이견을 보였으나 양측이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당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예비경선은 29일 치러진다. 컷오프를 통과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는 8월 6일부터 7개 권역을 돌며 순회 경선을 치른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쇄신의 중심에 이 의원이 있을지 결정된다. 특히 이번에 구성되는 새 지도부는 2년 뒤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기 때문에 당의 미래에도 이번 전당대회의 지분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 계파로 떠오른 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다"며 출마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반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은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며 이 의원의 일보 후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김민석 의원까지 4명이다. 이 의원은 출마를 고민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친이명계 중진인 우원식 의원은 7일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맞서 강병원·박용진·강훈식 등 97그룹 출마자들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도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계파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 의원을 지지하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 이외에 서영교, 김승남, 송갑석, 김남국, 고민정, 고영인, 양이원영, 이수진(서울 동작을), 이탄희, 장경태, 한준호 의원(선수 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권 주자들의 본격적인 이전투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전당대회에서 계파의 주자들이 대안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이재명 의원의 출마와 퇴진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다 보니 난감하게 됐다"며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한다면, 지금까지 지적받거나 비판받은 것을 본인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을 때, 민주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이끌 때처럼 강한 야당이 돼야 하고 국민이 바라볼 수 있는 대안 정당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