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한계기업 72사 중 26곳 불공정거래 적발
지난해 12월 결산 한계기업 72사 중 26곳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다. 작년(18곳)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30일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된 기업을 관계당국에 통보하고, 해당 종목의 심리결과를 분석해 시장참여자에게 유의사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된 기업은 지난해(18종목)보다 44.4% 늘어났다. 부정거래 및 복합 불공정거래 혐의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했고, 특히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는 적발된 26사 중 25종목에서 발생했다. 불공정거래 혐의통보 종목 중 내부정보 접근이 용이한 최대주주·임직원 등 내부자나 준내부자가 관여된 종목이 85%수준인 22종목에서 발견됐다. 최근 3년간 불공정거래 혐의통보 이력이 있는 종목은 17종목이다. 한계기업은 반복적으로 불공정거래에 노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한계기업엔 공통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구조 부실, 지배구조 취약, 기업계속성 의심 등이 비슷하게 발견됐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소속된 상장시장을 살펴보면 27곳 중 84.6%에 해당하는 22곳이 코스닥에 속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은 4종목에 그쳤다. 적발된 기업들의 주요 특징으로는 주가와 거래량 변동률이 매우 높은 점,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91.5%에 달하는 점 등이 꼽혔다. 실제로 혐의종목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70.4%에 달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이 직전 3개월 대비 214.1% 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적 특징으로는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이 624.3%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부실했다. 유상증자 ,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외부자금 의존조가 높았다. 또한 조달 자금을 회사 활동과 관련성이 낮은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재무적으로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최대 주주 지분율이 낮았으며 대표이사 변동 역시 잦았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상호변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혐의 26종목 중 최근 2년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종목이 12종목, 2회 이상 지정된 종목이 8종목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특히 16종목은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잦은 공시위반과 환기종목 지정도 혐의통보기업의 특징이라며 설명했다. 불공정거래 혐의통보종목을 살펴보면 내부정보 접근이 용이한 최대 주주, 임직원 등 내부자가 직접 관여한 경우가 14종목, 자금 조달과 관련해 준내부자가 관여된 종목이 8종목으로 총 22종목에서 내부자 관여가 발견됐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한계기업의 특징적 패턴이 나타나는 종목에 대해 사전예방과 사후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징후가 있는 종목의 경우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중 복합데이터를 활용한 감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