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식시장] “코스피 최대 10% 상승...반도체·IT 주목”
올해 코스피지수는 최고 2410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종가(2197.67)를 감안하면 최대 9.7%의 상승률이 예상된다는 것. 기준금리(연 1.25%)를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 증시 유망업종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업종이 꼽히고 있다. 반도체주가 증시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와 일정한 배당이 가능한 리츠가 유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본시장 투자에서 주식, 채권, 상품 순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코스피 예상 밴드 1960~2410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큰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가 2400선까지 무난히 다다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의 최대 수혜국으로 올해 신흥국 이익 모멘텀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현상이 이어지며 고배당주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2020년 주식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1960~2410선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코스피는 1909.71∼2248.63(종가 기준) 사이에서 움직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순환적 측면에서 상반기 경기는 반등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승 잠재력이 높지는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120조원을 예상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와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2017~2018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코스피 상승 여력은 10% 이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단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에는 상승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돼 코스피는 1900~22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반기에 상승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얘기다. 연말로 향할수록 기초체력(펀더멘털)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자산들이 유리할 것으로 풀이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이 2020년 내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소비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미·중 무역분쟁, 미국 대선,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유망업종,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증권가에선 한해 주도주 첫 번째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전체 이익은 반도체에 달려있다"고 했다. 반도체 이외에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자동차, 운송,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조선 등이 증시 회복을 이끌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유망업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 예상은 대개 비슷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황 반등세가 강해질 것"이라며 "생산 증가와 함께 반도체와 ICT 업종의 출하-재고 사이클도 반등이 시작됐다. 관련 업종의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도 반도체에 주목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순이익률이 반등한 반도체 기업과 화장품 같은 소비주가 국내 주식시장을 함께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무형투자에 가세하면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과 국내 기업 실적 발표에서 재고 감소가 시작된 점이 향후 가격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일부 타결을 단행하는 등 주변 여건 또한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바닥 확인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업종과 콘텐츠, 유틸리티에도 주목해야 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업종은 기저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것이며, 콘텐츠 업종은 5G 및 신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으로 수요 증가가, 유틸리티는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실적 개선이 각각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상반기엔 해외주식보단 국내주식 전문가들은 IT 중심의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영업이익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투자 사이클이 반등함에 따라 투자 관련 경기민감 산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번 4차 산업혁명 투자의 핵심 중간재는 반도체이므로 반도체 중심 IT 업종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경기에 민감한 성장주와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해외주식보단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장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진 미국 주식보다 한국 주식을 매수하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경기선행지수 반등,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증시에 우호적인 이벤트가 연초에 집중될 것이므로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위험자산 투자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 중에선 하일랜드 채권이 예상 성과가 가장 높다"며 "구리자산도 미·중 불확실성 완화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올해 주목할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자산간 선호도는 주식, 채권, 상품 순"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