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금리부담 집값하락…용산 개발 가시화 강변 이촌동 강세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집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는 등 조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정 국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대출규제, 금리 인상, 대통령 선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대선과 관련해서는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세 완화 등 세제 개편이 주요 이슈다. 이는 대선 주자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선 이후 공론화와 제도 논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특히 내년 주택 수요자들이 주목할 부분은 '3기 신도시'다. 3기 신도시는 올해 사전 청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내년 공급예상 물량은 경기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만5000여가구다. 이어 3기 신도시 민간공급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분양 물량과 시기는 3월 주택공급계획 발표에 담길 전망이다. 내년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최근 GS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TV에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집값이 조정되고 있는 움직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과거 1997년이나 2008년 집값 조정 시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는 지역에 따라 시장 전망을 다르게 해석했다. 김대표는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전남 등 이미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은 매수보다 매도 우위 시장이라서 내년에는 하락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수자가 높은 집값을 따라가긴 어려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GS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TV 유망 투자처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3대 도심권은 여전히 서울시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으로 인구, 소득, 인프라(기반시설), 행정계획이 받쳐주는 대체 불가능한 생활권"이라며 "이들 지역아파트에 대한 주거선호도가 쏠리고,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도시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소수의 매도호가를 바탕으로 매도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용산 개발 가시화로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강맨션, 공공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변 등 이촌동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마다 투자 유망지역에 대한 의견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성남, 하남, 고양, 분당, 인천, 평택 등 서울 근접성과 교통 접근성이 좋거나 기대되는 지역들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은 서울과 인접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B, C, D 및 각종 지하철 연장선 개통에 따른 교통접근성이 개선되는 곳"이라며 "3기신도시 조성, 자족기능 확충으로 도심권과 강남권 대체주거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유망지역으로는 부산, 세종과 대전, 강원, 제주, 경남 양산 등을 꼽았다. 특히 대전·세종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올 하반기 가격 상승세 둔화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등 공약 이슈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출 규제, 주택공급량 증가, 청약자 감소 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라"고 주문했다. /이규성기자 peac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