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차기 회장 5파전…막판까지 경쟁 치열 자산운용사 '캐스팅보트'
금투협 차기 회장 5파전…막판까지 경쟁 치열 자산운용사 '캐스팅보트' 16일 후보추천위 구성 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5파전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막판까지 판세를 점치기 힘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16일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현 박종수 협회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금투협회장 후보로는 총 5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의 5파전으로 압축됐다. 금투협회장 자리는 금융권 수장 출신들이 한 번쯤 욕심을 내는 자리다. 다만 회원사들의 자율 투표로 결정되며 '관'의 입김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력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박종수 현 협회장이 당선된 지난 2012년 당시 선거도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선거 초기 관료 출신 후보인 최경수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으나 막판까지 결선투표를 시행한 결과 박 현 협회장이 당선됐다. 당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막판 표심이 박 현 협회장 쪽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의 2파전으로 점차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황영기 전 회장은 KB금융지주는 물론,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으며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 증권사와 금융지주 수장을 두루 거쳤다. 황 전 회장은 이런 업력을 토대로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범 전 사장은 박 현 협회장이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함께 일한 경력이 있으며 경영능력이 뛰어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업권간 이해 관계를 잘 조율할 인물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가장 최근 출사표를 던진 황성호 전 사장은 씨티은행·다이너스카드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도 오랜 경력을 쌓은 데다 대형사 출신이란 이점이 있다. 최방길 전 부회장은 운용업계 출신의 첫 후보란 의의가 있으며 유 전 사장은 중소형사 출신으로서 차별성을 띈다. 결국 차기 금투협회장 자리는 이번에도 투표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산운용사들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금투협의 정회원은 증권사 62곳, 자산운용사 86곳, 신탁사 11곳, 선물사 7곳 등 총 166곳으로 구성된다. 회장 투표는 정회원 1곳당 1표씩 투표한 결과를 60%를 반영하고,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0.4%~2%의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를 나머지 40%에 적용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투협은 내년 1월 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