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주가 수준, 신흥국 평균도 못 미쳐
코스피200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선진국과 유사했지만 이 역시 신흥국보다는 낮았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과 해외 주요시장 투자지표 비교'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과 현재의 주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PER은 전년 11.1배에서 13.3배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2022년말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자산과 현재의 주가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PBR은 전년의 1.1배에서 1.0배로 하락했다. 2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의 PER은 11.3배다. 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선진국(미국 등 23개국) 평균은 17.9배로 한국은 기준보다 아래를 웃돌았다. 특히 미국은 20.4배로 2배 수준의 격차를 보였으며, 이외에도 일본은 16.3배, 프랑스 13.8배 등 한국보다 높았다. 다만 영국은 11.0배로 한국보다 소폭 낮았다. 신흥국과 비교해도 중국(13.7), 대만(12.6), 인도(23.6), 태국(22.5) 등 한국이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PBR은 0.9배로 평가됐는데,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저평가를 의미한다. 미국은 4.2배로 한국의 약 4배 수준이다. 선진국 평균이 2.9배, 신흥국 평균이 1.6배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그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 코스피 200을 기준으로 했으며, 해외 주요시장은 MSCI 국가지수 기준으로 집계했다. 거래소는 "PER 상승은 전년의 급격한 주가 하락세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과 시가총액 감소 대비 상대적으로 큰 순이익 감소에 기인했다"며 "PBR 하락 이유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시현한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배당수익률도 2.2%로 선진국(2.2%)과는 유사했지만, 신흥국(3.2%)보다는 낮았다. 배당수익률의 산출방법은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합계에서 구성종목 배당금 총액을 나누면 된다. 특히 은행(6.4%), 방송통신(5.0%), 보험(4.2%), 증권(4.0%) 업종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헬스케어(0.3%), 기계장비(0.4%), 미디어·엔터테인먼트(0.5%)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우리금융지주(9.6%), 기업은행(9.6%), 하나금융지주(7.9%), S-Oil(7.4%), SK텔레콤(6.9%), KT(6.4%), 삼성화재(6.1%)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PER을 조사한 결과, 운송(3.2), 은행(4.1), 철강(6.3), 보험(6.5)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헬스케어(61.5), 미디어·엔터테인먼트(59.6) 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기록했다. PBR에서는 은행(0.4), 증권(0.4), 유틸리티(0.4), 철강(0.5) 업종이 상대적으로 낮고, 헬스케어(3.7), 기계장비(2.0), 미디어&엔터테인먼트(2.0) 업종의 PBR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별 종목 시총상위 50종목의 PER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HMM(1.0), 우리금융지주(2.8), 기업은행(3.0) 등의 PER이 낮았으며, 에코프로(512.2), 포스코퓨처엠(230.8), 하이브(224.9) 등이 높은 PER을 기록했다. PBR은 우리금융지주(0.3), 기업은행(0.3), 하나금융지주(0.3) 등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으로 나타났으며, 에코프로비엠(19.1), 에코프로(14.4), 포스코퓨처엠(11.0) 등은 상대적 PBR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