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탈모·얇은모발…'샴푸' 골라쓰는 시대
장마에 이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두피, 모발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뷰티 업계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의 기능, 제형을 세분화하고, 두피 타입별 제품을 출시하는 등 헤어 카테고리 강화에 힘 쓰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샴푸에 대한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머리를 감는 용도에 그쳤던 때를 지나, 두피와 모발을 케어하는 기능성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피부 타입, 톤에 따라 골라 쓰는 화장품처럼 두피 타입, 모발의 상태 등을 고려해 알맞은 제품을 골라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품의 제형별 변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액체 형태를 벗어나 고체, 스프레이형 샴푸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졌다. ◆여름철 두피 관리, 각질·모공 잡는 제품으로 두피는 다른 피부 부위보다 피지선과 땀샘이 더욱 많은 데다가, 모공의 크기 역시 다른 부위의 모공 대비 2배 가량 크다. 또한 두피 상태는 얼굴 피부의 상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 관리의 시작은 각질 제거부터다.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각질이나 노폐물들이 피부 표면을 막을 경우, 헤어 제품의 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피지가 과다 분비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각질 제거를 위해선 스크럽 기능이 있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크럽을 하면 비듬 등이 제거돼 두피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유수분 균형까지 알맞게 맞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공 속에 쌓인 피지, 노폐물까지 잡아주는 고밀도 클렌징 제품도 있다. 여름철에는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영양 공급 기능까지 더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만큼, 제품별 기능을 비교·구매하는 것이 용이하다. 그 예로, 프레시팝이 최근 출시한 '제로톡스' 샴푸 4종과 아윤채의 '스칼프 퓨어니스 씨솔트 스크럽 샴푸'를 비교해볼 수 있다. 두 개 제품 모두 '딥클렌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품군, 성분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제로톡스' 4종은 고밀도 흡착 딥클렌징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유칼립투스, 퀴노아, 케일&사과, 라즈베리&크렌베리 등 4가지 슈퍼 성분을 이용해 두피, 모발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윤채의 '스칼프 퓨어니스 씨솔트 스크럽 샴푸'는 씨솔트를 30.2% 함유하고 있는 딥 클렌징 스페셜 제품이다. 씨솔트 성분이 모공 속에 있는 두피의 묵은 피지와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며, 해양심층수의 보습 효과로 촉촉한 두피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기능성 샴푸, 알고 써야 비듬, 탈모, 얇은 모발 등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홈케어'가 각광받으면서, 기능성 샴푸 제품들도 몇 년 전에 비해 급증했다. 그러나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이 제품의 효과 만큼이나 사용법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지성 두피의 경우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성 전용 샴푸의 경우 매일 사용하기 보다 주 2~3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듀크레이의 '스쿠아놈 지성비듬 샴푸'의 경우에도 주 2~3회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첫 번째 샴푸에서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씻어낸 뒤, 두 번째 샴푸에서 3분간 가볍게 두피 마사지를 한 후 헹구어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탈모와 건조한 모발, 비듬 등에 최적화된 제품도 쏟아진다. 최근에는 탈모의 증상에 따른 세분화된 제품군을 출시하거나, 두피나 모발 상태에 따라 전문화된 처방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닥터그루트의 '더마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최근 출시된 '더마솔루션' 리뉴얼 제품은 탈모, 건조한 모발, 두피 비듬 관리에 보다 전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더마솔루션의 경우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동시 사용하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로, 주력 상품인 '힘없는 모발용 샴푸/트리트먼트'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탈모 증상 완화 기능을 '보고 완료'한 기능성 제품으로, 동시 사용 시 끊어짐에 의한 모발 감소를 약 75% 개선해준다. ◆고체·스프레이…취향따라 선택 가능 액체형 샴푸가 아닌 고체, 스프레이형 제품들도 속속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고체형 샴푸는 기존의 액상형 제품 형태를 벗어난 제품으로 주목 받는다. 특히 액체 형태의 제품이 제한되는 여행시에 편리한 휴대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체형 제품으로는 러쉬의 고체형 샴푸인 '샴푸바'나 샴푸, 세안, 보디까지 한 번에 클렌징 할 수 있는 올인원 클렌징 제품 비오빔 토탈 액션 클렌징바 등이 있다. 최근 씻고, 건조하는 단계를 줄여주는 '워터리스'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드라이 샴푸의 인기도 급증했다. 드라이 샴푸는 스프레이 방식으로 머리에 미세한 파우더를 분사해 뽀송뽀송한 머릿결을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클로란의 '네클 드라이 샴푸'의 경우, 두피 피지를 강력 흡착해 모발의 기름기를 완화해준다. 드라이 샴푸의 경우 외출 중에도 수시로 뿌릴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꾸준한 판매율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피와 모발은 땀에 젖은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도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적절한 샴푸를 사용해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기능성 제품은 구매하기 전에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며, 제품별 사용법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