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수출·내수 동시 위축 상황이 더 심해져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순이익 반토막…금융업은 개선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68%(25조6779억 원) 줄어들었다. 연결 매출액은 697조3744억 원으로 5.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조1657억 원으로 52.75%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절반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연결 매출액 비중이 9.14% 선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8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63조7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5%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24.56%), 기계(73.64%) 등 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60.37%), 철강금속(-55.89%)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연결기준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57%, 10.94% 오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과 보험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코스닥도 절반 적자 연결 기준 코스닥 상장사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매출액은 45조2050억 원(2.7%)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9746억 원(45.0%), 2조7265억 원(20.8%)으로 감소했다. 전체 상장사 1402개사 중 41.9%(58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에서 제조업이 10.0% 증가하고, IT가 10.1% 감소하는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약세가 드러났다. 운송장비ㆍ부품(자동차 등)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149.8% 증가하면서 제조업 중 우수한 실적을 실현했다. 반면, 반도체, IT부품 제조 중심의 IT하드웨어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6.0%, 76.1% 감소하면서 IT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은 미편입 기업 대비 우수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17.8% 상승하며, 미편입기업(-0.2%) 대비 우수한 성장성을 보였다. 수익면에서도 영업이익률이 9.7%, 순이익률이 8.5% 오르면서 미편입기업의 3.1%, 5.5% 대비 높은 이익률을 실현했다. ◆1분기 실적 부진...하반기 만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2분기에 더 나빠져 상장사 전체 실적에 영향줄 것"이라며 "자동차 기업 실적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반면, 2분기에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기업 실적이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서 2분기에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고, 계절적으로 반기 말에 판매를 늘려 1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