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K-이니셔티브(initiative)'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6면>
이 전 대표는 국회나 광화문 등지에서 대면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출마 선언 영상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2년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파면으로 다시 대선에 도전할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계엄 이후 나타난 한국 사회의 극심한 갈등의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꼽으며 정부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통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핵심축으로 국정을 운영한 것과 차별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드는 '잘사니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달 안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는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밝히고 캠프 인선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연임하고 22대 총선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정리하는 등 당을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정비해 지난 20대 대선보다 상황은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과제는 반(反)이재명를 기치로 결집할 보수 진영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민주 진영과 중도 세력을 결집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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