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대통령 선거 도전을 위해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의 대권 레이스에도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를 재임한 지) 3년, 생각해보면 무슨 소설 같다. 그런데 당 대표를 퇴임하는 이 상황에서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겠지만, 내일모레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들께서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경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는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당초 대선 출마를 위한 당직 사퇴 시한은 대선일 기준 1년 전이지만, 대통령 궐위 등 비상 상황에서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 조정이 가능하다.
비명계 신삼김(新三金)으로 떠오른 김동연 경기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한 미국 방문길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였던 제겐 경제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면서 "30년 넘게 쌓아온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도 있다.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로 분류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총리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이번 대선이 더 큰 민주당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개정 등 제도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저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간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조국혁신당 등 야권 일부에서 주장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도)' 출마를 염두해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민주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김 전 총리의 메시지를 사실상 '불출마 선언'이라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짙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자신이 제안한 조기대선·개헌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했다. 우 의장의 제안은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발을 불러왔는데, 제안 3일 만에 뜻을 접었다.
우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위헌·불법 비상계엄 단죄에 당력을 모아온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이 당장은 개헌논의보다 정국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헌이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하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함으로써 국회를 무시하고,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안정적 개헌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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