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감소, 카드론 금리 내릴 것…단 여전채 금리 인하분 반영은 '불가능'
대출길 개방 여부도 '미지수'…대환대출 줄었지만 카드론 잔액 "여전히 높다"
신용카드사가 취급하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가 낮아질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와 가산금리(스프레드)가 함께 떨어지면서다. 카드사의 대출길 개방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AA+/3년물) 금리는 연 2.98%다. 전년 동기 대비 0.71%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지난달 25일 기준 국고채 금리와 여전채 스프레드는 전일 대비 각각 4bp(1bp=0.01%p), 3bp씩 떨어졌다.
여전채 금리가 연 2%대에 안착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카드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앞으로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완화될 조짐이다. 통상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면 카드론 및 자동차할부 등 카드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도 함께 떨어진다. 카드사가 운용 자금을 3~4개월 전 앞서 조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는 차주들이 카드론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카드업계 또한 카드론 금리 인하 관측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물론 여전채 금리 하락분을 온전히 반영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각 사별 신용등급 및 자금 포트폴리오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이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이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금리는 연 14.46%다. 전년 동기(연 14.63%)대비 0.17%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한 평균 금리는 0.18%p 상승하면서 시장금리 인하 기조에 역행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기업어음(CB),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여전채 금리만 고려해 금융상품에 적용할 수 없다"면서도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장기적으론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대출길 개방 여부도 미지수다. 카드업계가 건전성 확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년부터 카드론 잔액이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9곳의 카드론 합산 잔액은 42조7310억원이다. 전월 대비 3437억원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조5189억원 가량 급증했다.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저신용차주 대출 여건에 긍정적인 신호도 등장했다. 대환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다. 지난 1월 카드사 9곳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111억원이다. 연간 1231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중저신용차주가 상환을 앞두고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는 게 일반적이다. 카드사가 '대출 돌려막기'를 시행하는 취약 차주를 줄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성적표를 보기 전까지 대출 기조를 수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업계가 올해 인사쇄신을 단행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지속가능성 등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다. 금융상품 운용에 조심스런 행보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선 건전성에 집중해야 했다면 올해 영업은 미래 점유율 경쟁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금융상품 취급 확대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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