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4명 지원, 서울지역 최고 경쟁률
현 직원부터 전 이사장 등 전문가 출마
소통에 능통한 인물 돋보여, 연신 악수
"우리 금고는 직원과 조합원이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나온 이사장 후보자들도 전부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누굴 뽑아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다들 훌륭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한 분들입니다."
27일 서울 종로구 종로중앙새마을금고 본점에서 만난 조합원 최민영(가명) 씨는 차기 이사장 투표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오전 9시 종로중앙새마을금고 정문 앞에는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금고를 찾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 후보자들은 금고 본점 앞 '창신골목시장'을 누비면서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올해 서울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후보자 중 최고령자인 이태랑 후보자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각 점포로 출근하는 상인은 물론 장사 물품 공급하기 위해 방문한 납품업자에게도 연신 악수를 건냈다.
올해 종로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의 유권자는 총 7200여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산가치 1조181억원으로 전국 18위다. 사회공헌에 적잖은 공을 들이는 금고로도 지역에선 유명하다. 지난 2023년에는 사회공헌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이사장 선거 투표 장소는 종로중앙새마을금고 본점과 혜화지점, 숭인1동 동사무소 등 3곳이다.
◆ 기호 1번 김산해 후보 "'힘 있는 금고, 성장하는 금고' 만들 것"
기호 1번 김산해 후보는 종로중앙새마을금고 이사 출신이다. 앞서 창신산악회장과 새마을지도자협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자의 목표는 '힘있는 금고, 성장하는 금고'를 만드는 것이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형금고로 거듭나기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하겠다는 포부다.
김 후보자는 경기한파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조합원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가 조합원이 기댈 수 있는 기관·공간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지역 환원 사업에도 참여했던 만큼 지역을 위한 금고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김 후보자는 "경기가 어려운 만큼 회원과 조합원을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야한다"라며 "특히 어려운 계층을 보듬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 기호 2번 이태랑 후보자 '다시 뛰는 해결사'
기호 2번 이태랑 후보자는 지난 2008~2012년 종로중앙새마을금고(당시 창신2동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앞서 종로중앙새마을금고 운영 경험이 있다. 인생 마지막 목표로 금고의 성장을 견인하겠단 목표 세우고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사장 재직 시절 서민금융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소상공인의 환급능력을 꼼꼼하게 검토했고 지난 2008년 경영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앞선 성공의 경험을 살리겠다는 자신감이다. 또한 이사장에 당선되면 신사옥 이전을 통해 임대사업 등 부수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자는 "지금은 열심히 하려는 생각밖에 없다. 이사장 재직 시절 망가진 계단을 직접 고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금고를 좋아하는 만큼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기호 3번 이재광 후보 "출자금 배당·임직원 복지 증진할 것"
기조 3번 이재광 후보는 창신1동 새마을금고 이사 출신이다. 종로구의원직을 역임했던 만큼 지역에서는 '3선 의원'으로 통한다. 현재 종로한마음산악회 회장으로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슬로건은 '넉넉하고 행복한 금고'다.
이 후보자는 디지털전환(DT)을 강조했다. 종로중앙새마을금고 조합원이 디지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마음이다. 아울러 출자배당을 늘리고 임직원 복지 증진도 강조했다. 단 전국적으로 금고경영이 어려움에 놓인 만큼 이사장에 당선되면 임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투명한 금고를 만드는 게 가장 먼저다.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조합원들이 금고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기호 4번 이용희 후보 '새마을금고 28년차'
기호 4번 이용희 후보자는 지난 28년간 지역금고 실무를 담당한 '금융 베테랑'이다. 대전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6년을 근무한 뒤 종로중앙새마을금고에서 22년째 재직 중이다. 부동산 침체와 고환율·고금리 장기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한 만큼 금융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후보자는 지역 금고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과거 새마을금고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자금 운용 계획을 가진 이사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종로중앙새마을금고는 총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70%를 초과했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채권팀과 함께 야근을 하며 건전성 확보에 매진했다.
이 후보자는 "경기가 정말 안 좋고 대부분의 금고는 올해 실적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금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금융 업무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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