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도입으로 '400조 머니무브'가 기대되면서 대형 증권사 위주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사이 20% 이상 불어났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퇴직연금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3조9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86조7397억원 대비 19.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13.9%)과 보험(4.6%)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까지 보험업권보다 낮았으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추월했다. 2024년 4분기 말 기준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7조4975억원으로, 지난해 100조원을 넘긴 증권업권보다 적은 규모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4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증권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적립금은 29조2100억원이다. 전년(23조7400억원) 보다 23% 늘어났으며, 30조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2위인 현대차증권(17조5151억원)과도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면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개인형 퇴직연금(DC·IRP) 적립금이 1조972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10일 기준 실물이전을 통한 적립금 증가분은 47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2·3부문 등 4개로 확대했다. 오는 5월부터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 위험성 분산 및 편의 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극명하게 엇갈린 2024년은 연금자산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한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 증대를 위해 다양한 상품 제공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12일 기준으로 이미 2200억원이 넘는 퇴직연금을 이전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급 적립금은 15조8148억원으로 증권사 중 3위이며, 전년 대비 22.03% 증가했다.
특히 IRP 증가율이 약 60%에 달하면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상반기 중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보험 쪽에서 증권으로 넘어오는 경우에는 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맞춰 디폴트 옵션 등 관련 상품 투자에 용이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과 3·4위를 겨루고 있는 삼성증권도 지난해 말 퇴직연금 15조38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8.13% 증가했다. 퇴직연금 잔고 증가율로만 봤을 때는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총 연금 잔고도 21조원을 돌파하면서, 2023년 말 15조3000억원에서 약 39%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지난 2021년 운용·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인 '다이렉트IRP'를 도입했으며, 증권사 중 처음으로 서울·수원·대구에 별도 연금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은 최적의 연금 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파트너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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