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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호석화, 장기적 안목으로 약점 뒤집었다

기업의 투자 전략은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금호석유화학은 NCC(나프타 분해시설) 설비가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적을 받아왔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NCC 설비를 갖춰야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많았으며 이는 회사의 약점으로 꼽히곤 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석화업계가 호황을 맞았을 때, 금호석화가 투자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NCC는 한때 석유화학 업계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불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NCC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되면서 NCC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일부 기업은 불황 장기화로 인해 NCC 설비를 폐쇄하거나 전환을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화는 결과적으로 NCC 설비에 투자를 하지 않은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금호석화의 투자 전략을 재평가하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금호석화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꾸려왔다. 특히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의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현재 석화 업계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금호석화의 전망을 밝게 바라보고 있다. 금호석화의 작년 4분기 매출 1조7946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37%, 53.2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합성고무 시황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적인 업황에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적 의사결정은 내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업 경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 호황기에는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정답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불황기를 대비하는 것도 경영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금호석화의 사례는 투자에 있어 반드시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석화업계는 이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기업만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단기 성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전략만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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