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거 참석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시국에, 한미간 의원·민간 외교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야 의원, 안보·경제 협력 강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이번 취임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는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참석한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통상 주미대사가 참석해 왔다.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첫번째 취임식,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모두 주미대사가 한국을 대표한 바 있다.
여야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한미 동맹 발전 및 안보·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대표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이번 방미단은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상원과 하원,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또 여러 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 한미 관계,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해 들어보고 의견 교환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강민국·김대식·조정훈 의원 등 국민의 힘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한다. 이후 주요 인사들과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등 주요 법안에 대한 한국 기업의 권익 보호 방안과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미국 제60차 대통령 취임위원회의 초청을 받았다. 홍 시장은 취임식에 이어 취임 퍼레이드, 대통령 만찬 등에 참석해 남북 핵균형론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무장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 민간외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이후 워싱턴DC로 이동,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한 예정이다. 정 회장은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관계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JFK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기업인이니까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게 가교 역할이 되거나 국익에 보탬이 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6~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미국 시민권자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성 김 대외협력·홍보 담당 사장이 직접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전야제부터 취임식 이후 열리는 공식 만찬 및 무도회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하며 행사 비용 지원에도 동참한 바 있다.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초청으로 취임식에 이어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쿠팡Inc는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장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된 알렉스 웡도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을 담당한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 역시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으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 투자 규모의 현지 제빵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류진 풍산 그룹 회장도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류 회장은 재계 인사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미국통' 경제인으로 꼽힌다.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 온 우오현 SM그룹 회장 역시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았다. 우 회장은 8년 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최준호 패션그룹 형지 부회장은 패션 관련 재개 인사로는 유일하게 취임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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