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6일 현안보고를 연 가운데,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브래드 셔먼 미국 하원의원의 발언에 대해 "결국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손절하기 위해 미국 하원의원, 저, 방송인에 정보를 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현안보고에서 MBC 라디오에 셔먼 의원이 출연해 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북한 원점 타격을 합참의장에게 지시했다는 보도를 두고 한 대답을 회의장 스크린에 띄워 놓으며 질문했다.
당시 셔먼 의원의 "북한의 도발이 없을 때 위장 작전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병력이 죽는 것을 미국은 원치 않는다"라며 "만약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대답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계엄 시에 국회에 출석해 북한군으로 위장한 한국 특수부대원들이 북한이 공격한 것처럼 위장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셔먼 의원은 15선이다. 유력 정치인이다. 최근 한국 평화에 깊은 관심이 있다"며 "제가 25년 동안 미국 정치를 전공했는데, 하원 의원이 저 정도 정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김어준 씨 이야기의 맥락과 매우 유사하다. 저 이야기를 누가 받았을까"라며 미국 정부의 '손절' 가능성을 꺼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하원 의원 한 사람을 논평할 자리에 있지 않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지난 11일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윤석열 정부와 상종을 못 하겠다'라고 미국에 보고했다고 외통위 회의에서 발언한 것도 질의에서 다뤄졌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똑같은 말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미국 대사가 상종을 못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영어로 뭐라 말했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저는 한국말로 받았다. 그 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미국에 보고했을 때 좋은 보고를 했을까"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똑같은 이야기도 대외에 공개하실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계엄 선포 당시 조 장관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관 전화를 받지 않은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인으로서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고 설명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무슨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전에 미국 정부가 한국의 계엄 소문에 대해서 질문한 적 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이 "미국으로서는 미국과 협의한 것도, 통고한 것도 아니라면 그날 주한미국대사가 전화를 하면 어떻게든 입장을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외교적 멘트를 하더라도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장관은 "소통이 없었다는 것을 비판 받을지 언정, 잘못된 판단에 입각한 소통에 의해 미국의 미스리딩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소통을 했을 때 무슨 소통을 했을 까 생각해달라"라고 했다.
한편, 김건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는 김 의원의 지난 11일 외통위 발언을 문제삼으며 김 의원의 사과와 외통위원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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