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고양시가 숙박 인프라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킨텍스는 대규모 전시와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방문객 58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인근에 머물 숙소가 없어 방문객들이 서울이나 인천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고양시는 킨텍스 지원부지(대화동 2600-7) 내 호텔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이 부지는 2004년부터 숙박시설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사업계획 부족과 승인 조건 미충족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2022년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며 재매각이 추진됐으나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킨텍스 인근에는 현재 소노캄과 케이트리 호텔 등 1,248실만 운영 중이다. 내년 앵커호텔 310실이 추가되더라도 총 1,558실로, 2032년까지 예상되는 필요 객실 수인 3,316실에 한참 못 미친다. 숙소 부족으로 많은 방문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숙박하면서, 지역 경제 효과와 소비 증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전시회 때문에 멀리서 왔지만, 잘 곳이 없어서 서울까지 이동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한 방문객의 말처럼, 킨텍스를 찾은 이들이 겪는 불편은 여전히 크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 완공 후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지만, 이를 감당할 숙박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호텔 부지 매각이 이루어지면 약 62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국내외 호텔 기업들은 이미 해당 부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각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역 경제와 마이스(MICE)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모텔 유입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해당 부지는 호텔 건립만 가능하도록 명확히 조건이 설정돼 있다"며 "호텔 부지 매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킨텍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킨텍스는 2024년부터 경기국제보트쇼, 서울 모빌리티쇼 등 굵직한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전 세계 방문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하지만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방문객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양시는 호텔 부지 매각을 통해 숙박 문제를 해결하고, 킨텍스가 국제 전시·행사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루빨리 매각 절차가 추진돼야 한다"며 시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 고양시가 숙박 인프라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킨텍스가 세계적 마이스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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