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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K-위스키'의 발전을 위한 제언] ②세계 5대 위스키 강국 소개 및 스코틀랜드 증류소 탐방기

골든블루 마케팅팀 정성운 과장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애호가를 보유한 주류 중 하나로, 그 품질과 명성은 각 나라의 전통과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특히 세계 5대 위스키 강국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아일랜드·미국·캐나다·일본은 각기 다른 방식과 철학을 통해 독특한 위스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5대 위스키 강국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하고 위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와 캠벨타운의 스카치 싱글몰트 증류소를 직접 탐방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의 본고장으로 '스카치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곳의 위스키는 몰트와 그레인으로 구분되며 특히 몰트 위스키는 전통적인 제조 방법과 오랜 숙성 과정을 통해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스코틀랜드의 다섯 주요 생산 지역인 하이랜드·스페이사이드·아일라·로우랜드·캠벨타운은 각각 독특한 풍미를 지닌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어 지역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아일랜드는 스코틀랜드와 함께 위스키의 역사를 공유하는 나라로 '아이리시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 위스키는 대체로 스코틀랜드 위스키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아일랜드 위스키는 보통 3번의 증류를 거치며 피트를 사용하지 않아 스모키한 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키는 '버번'과 '라이 위스키'로 대표된다. 켄터키와 테네시 주에서 주로 생산되며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새 오크(New Oak) 배럴에서 숙성되어 달콤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과 비슷하지만 증류액을 단풍나무 숯으로 여과하는 특유의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지닌다.

 

캐나다 위스키는 '라이 위스키'로 잘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가벼운 풍미가 특징이며 캐나다 위스키는 다양한 곡물을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위스키마다 그 맛과 향이 매우 다양하다.

 

일본은 비교적 늦게 위스키 시장에 진입했지만 독창적인 스타일과 높은 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더 섬세하고 정교한 맛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국가별 위스키의 차별성을 글이 아닌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다양한 국가의 증류소를 방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와 캠벨타운에서 방문한 증류소 두 곳을 소개하고, 필자가 근무했던 글래스고의 클라이드사이드 증류소의 하루를 공유하고자 한다.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M 증류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 중 하나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위스키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 품질과 명성이 자자하다. 이 곳의 위스키는 주로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증류소 투어 중,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다양한 빈티지의 위스키를 직접 맛볼 수 있었고 각각의 위스키가 지닌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의 생산 과정은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M 증류소의 전경.

 

 

M 증류소 생산시설.

S 증류소는 캠벨타운(Campbeltown)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증류소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몇 안 되는 증류소 중 하나다. 보리를 맥아로 만드는 과정부터 숙성이 끝난 위스키를 병입하는 모든 공정을 직접 하는 유일한 재래식 증류소로 오늘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곳의 위스키는 구수한 피트, 스모키 향과 함께 바다의 짭짤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증류소 투어 중 제맥,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으며 이는 이 곳의 위스키가 어떻게 그 독특한 풍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피트를 태워 보리를 말리는 S 증류소의 굴뚝(Kiln)

필자가 2021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근무한 클라이드사이드 증류소는 위스키 지역구분상 로우랜드(Lowland)에 속하는 글래스고에 위치하고 있다. 짧은 발효시간과 컷포인트(숙성에 사용할 본류 증류를 중단하는 시점)로 깔끔하고 정제된 풍미의 위스키 원액을 생산한다.

 

매주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 밤까지 24시간 가동하는 생산시설을 운용하려면 위스키 제조 공정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 곳으로 들어오는 원료는 몰트(맥아)와 효모, 호수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 세가지뿐으로 약 4일만에 70도 이상의 맑은 증류 원액이 되어 오크통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숙성중인 원액은 꼬박 3년하고도 1일을 오크통 안에서 기다려야 스카치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위스키는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 모두에게 인내와 여유를 요구한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다.

 

통유리창 밖으로 강이 바라보이는 클라이사이드 증류실 전경.
클라이드사이드 증류소에서 스피릿세이프를 조작 중인 필자.

위스키는 단순한 주류를 넘어,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담고 있는 예술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5대 위스키 강국의 위스키들은 각각의 역사와 철학을 바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며 이는 전 세계의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위스키의 매력을 느끼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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