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 투자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은 이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대해 격려하기 위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도 12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은 선제적 투자 결단과 지속적인 육성이다. 2011년 설립해 2022년에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고,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도 1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 회장은 경영진들에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고, 4공장과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올해부터 본격 착수할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미래 기술도 확인했다.
특히 5공장은 4공장까지 '제1바이오캠퍼스'에 이은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 시작점으로, 삼성은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00여명, 총 1만여명 고용 창출 효과를 만들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2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을 둘러보는 등 바이오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지만, 이번 방문이 특별한 이유는 '무죄' 판결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당시 비율을 임의로 조작했을 가능성 때문에 '부당 합병'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꾸준히 언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랫동안 삼성그룹 내에서도 미래를 이끌 핵심 계열사로 기대를 모아왔지만, 그동안 좀처럼 집중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추측도 있다. 사법리스크와 연관된 만큼 사업 확장이나 대대적인 투자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의학 부문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관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 '의미있는 M&A'를 통해 주력 사업을 융합한 새로운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 회장은 1심 무죄 판결 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삼성SDI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으면서 배터리와 바이오 등 미래 주력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를 더 끌게된 상황, 사내 이사 등재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등 숙원을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게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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