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들이 주말에도 회의를 시작했다. 글로벌 위기에 따른 조치, 대기업 전반에도 비상 경영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7일 토요일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매달 SK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주사인 SK㈜는 물론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모이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도 최창원 SK수펙스 의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6~7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이 주말에 회의를 진행한 것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평일에 진행하던 것을 주말로 옮기고 횟수도 격주로 2배 이상 늘렸다.
SK그룹이 주말 회의에 나서는 이유는 경영 위기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왔지만 지난해 글로벌 위기 속 저조한 성과에 부회장단을 전원 교체하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 의장으로 임명한 상황, 쉴 틈이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석희 SK온 사장이 흑자 달성까지 연봉 20% 반납과 임원 7시 출근을 권장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회의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 현황을 공유하고 그룹사 최대 과제 중 하나인 투자 사업 일원화 상황을 점검했을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이 주말 회의에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비상 경영 체제를 시작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미 대기업들은 정기적으로 그룹사 차원 회의를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분기별로 사장단 협의회를, 롯데그룹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규모를 키우고 분위기도 엄중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만은 '사장단 회의'가 없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명맥이 끊겼다. 삼성전자가 연간 2회에 걸쳐 전세계 사업장과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지만, 그룹사 전체적인 교류는 사실상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나마 이재용 회장이 현장 경영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사장단을 소집하긴 하지만 단기적인 필요에 따라 모이는 터라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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