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구조=부실시공, 인식은 오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무량판구조 결함 보강작업을 8월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이후 LH 발주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주 운정신도시 등 15개 지구에서 무량판구조 결함이 나타났다. 그 중 준공한 지구 9개, 시공중인 지구는 6개(분양아파트 5곳, 임대아파트 10곳)로 보강작업을 진행, 일부 지구에서는 보강을 마친 상태다. 현재 3개지구 보강을 완료했고, 3개지구는 보강공사중, 9개지구 보강예정이다.
LH 관계자는 2일 "구조계산이 미흡한 경우가 있어 슬래브 보완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중 무량판구조에 나타난 보완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완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더이상 안전, 부실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무량판구조 아파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무량판구조'가 '순살아파트'로 불려지면서 국민적 불안,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것. 대통령까지 전수조사를 지시하며 '무량판구조'를 질타하고 나서자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건설업계 및 관련학계는 무량판구조가 곧 부실시공이라는 인식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현재 무량판구조가 공공아파트는 물론 민간아파트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는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들고 공사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또 층간소음문제에서도 유리하다. 따라서 업계는 '무량판구조=부실시공'이란 인식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량판구조 아파트가 모두 부실하지 않다는 것.
무량판구조는 기둥-슬래브구조로 보가 없는 방식이다. 통상 아파트는 기둥-보로 이뤄져 있는 라멘식구조를 많이 적용해 왔다. 무량판구조는 공사시간, 공사비, 층간소음에서 라멘식보다 유리하다. 다만 철근 보완 등 구조계산이 필수다. 건물 하중 분산이 안돼서다.
최근 무량판구조가 확연히 많아진데는 코로나19를 꼽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재비 급등, 인력 수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무량판구조가 많아졌다"며 "게다가 공사비를 올려받을 수 없는 상황도 한몫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 상황을 건설사업자의 도덕적 해이 등 부실시공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반론한다.
현재 무량판구조로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의 경우 기술적 보완을 거치면 문제가 없다는게 관련학계의 의견이다. 사후 문제 시 기술적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수학적·공학적으로 내하력을 계산, 단면 증설이나 탄소섬유 시트·강판 등으로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현장에서는 공개된 명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전체가 부실로 몰아갈 경우 해외건설 수주 등 대외 신인도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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