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등 8개 유관단체 힘 모아…정치권도 전폭 지원 약속
金 회장 "우리 경제 1% 대기업 9개 운영…99%인 中企는 1개만"
판로확대 시급한데 기존 채널론 수요 충족 못해 '추가 승인' 요구
임채운 교수 "T커머스, 후발자에겐 진입장벽…정책 차별화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4선에 도전하면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도입'을 내세우면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업계가 숙원해온 관련 채널이 이번엔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전용 T커머스 채널에는 중기중앙회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8개 유관단체가 모두 힘을 싣고 있는 등 요구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집권 2년차로 안정기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T커머스도 방송채널로 간주해 정부가 승인을 내줘야 가능하다.
1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김기문 회장은 제27대 중기중앙회장에 단독 출마하면서 공약 중 하나로 홈앤쇼핑의 T커머스 사업권 획득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홈쇼핑 입점 기회를 확대하고 수수료 부담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당시 쇼핑원으로 사업승인을 받은 후 같은해 사명을 바꿔 방송을 시작한 홈앤쇼핑은 32.8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기중앙회가 대주주다.
2020년 현재 7개 TV홈쇼핑 가운데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6위(7.3%)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은 80%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50~60%대에 머무르고 있는 대기업 계열 5개 TV홈쇼핑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만 100%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TV로 송출하고 있는 5개 대기업 홈쇼핑사 모두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OneTV(롯데홈쇼핑), 현대플러스샵(현대홈쇼핑), CJ오쇼핑플러스(CJ오쇼핑), GS마이샵(GS홈쇼핑), NS샵플러스(NS홈쇼핑)가 모두 대기업 계열이다.
또 T커머스만 단독으로 하는 사업자 채널인 K쇼핑, 쇼핑엔티, 신세계쇼핑, SK스토아, W쇼핑 가운데 벼룩시장이 갖고 있는 W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채널 역시 대기업이나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다.
김기문 회장은 "T커머스 사업자 10개 중 9개가 대기업 계열사다보니 판매수수료가 높고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이 낮다"면서 "그나마 1개 있는 중소기업 T커머스도 상업방송이라 홈앤쇼핑이나 공영홈쇼핑처럼 중소기업 제품 의무비율이 높지 않아 중소기업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우리 경제의 1%인 대기업은 9개의 T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수의)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단 1개의 채널 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단체에게 T커머스를 주면 지금까지 지원했던 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을 더 잘할 수 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 등 중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T커머스 채널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수수료는 24.9%로 T커머스 판매수수료(32.7%)보다 오히려 약 30% 저렴하다.
중앙대 이정희 교수는 "2020년 기준으로 7개 TV홈쇼핑사는 중소기업 제품을 총 5만3492회 편성하고 여기에 참여한 중소기업 숫자는 총 3880개사로 나타났다"면서 "TV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로 매우 적합하지만 취급제품이 한정적이어서 중소기업들의 판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서강대 임채운 교수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액 기준 연평균성장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함께 영위하는 사업자는 이 기간 -1.01%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T커머스만 하고 있는 단독사업자는 같은 기간 연평균 57.15% 성장했다.
유통의 무게중심이 TV홈쇼핑에서 모바일, 인터넷,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등으로 갈수록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채운 교수는 "주로 초기에 진입한 통신사업자나 TV홈쇼핑사에게는 T커머스 사업권이 주어지고, 후발로 진입한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자(홈앤쇼핑, 공영홈쇼핑)는 T커머스를 운영하지 못하는 등 T커머스 사업 규제가 후발자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TV홈쇼핑과 T커머스는 성격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규제로 묶여 있어 이젠 차별화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규제 중심의 T커머스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선점자 우위로 진입장벽과 경쟁구도를 고착화하는 승인제도 개선 ▲엄격한 심의로 마케팅 창의성을 제약하는 심의제도 개선 ▲T커머스와 TV홈쇼핑을 방송망과 PP(채널사용사업자) 유지 재원으로 접근하는 관점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단독사업자로 T커머스 출범 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8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자본이 투자될 경우 투자비 회수기간을 고려할 때 입점 중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인하에 제약으로 작용해 지원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어 공동성명에 동참한 중소기업·여성·벤처·혁신기업 등이 함께 채널을 오픈한다면 중소상공인 지원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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