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두고 당의 지지와 반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세대교체'를 화두에 내건 '97그룹' 주자들이 연이어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강병원·박용진·박주민·강훈식 등 재선 '97그룹' 의원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거나 도전의사를 표명하면서 이재명 의원 중심의 '인물론'에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재선한 이들은 당내 주류인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의원들의 후배 격으로,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나고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대학에 입학해 97그룹으로 불린다.
이들은 이재명 의원의 강력한 리더십에 맞서 당을 패배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선 새 인물이 쇄신과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용진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는 체념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재명 의원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무엇인지, 민주당의 혁신을 놓고 박용진과 강하게 붙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개혁과 혁신의 내용이 무엇인지 말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강병원 의원도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 달라"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를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당이 또다시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 눈에는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나"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 검찰 인사 단행 규탄' 기자회견 후 기자들은 만나 "늦어도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선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출마가 저에게 어떤 가치인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권 도전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오는 7월 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고 공지했다.
당내 중진 의원인 이인영 의원은 이들 네 사람을 만나 "세대교체론이 사그라지면 안 된다"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지자 벌써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97그룹 간 단일화를 두고 "역동성 만들기 위해 그런 가능성 열어두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반면, 당내 홍영표·전해철 등 친문(친문재인) 그룹이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97그룹과 함께 손을 잡고 '반(反)이재명' 흐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박용진·강병원 의원 모두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권유한 홍영표·전해철·이인영 등 친문 진영의 중진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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