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예비후보 불출마 선언에, 강원지사 응모 후보 없어
강원지사 지낸, 강원 토박이 이광재 카드 급부상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강원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4번,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3번 승리한 가운데, 4연승을 노리는 민주당이 후보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김진태 전 의원,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도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은 최근 치러진 세 번의 강원지사 선거에서 3연속으로 승리하며 기반을 닦은 반면, 최근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윤석열 당선인에 12.46%포인트차 패배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중앙선관위에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7일 마감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원 전 시장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방선거는 도지사 후보가 총사령관의 역할을 하며 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 마감을 1시간 앞두고 나온 원 전 시장의 불출마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발언에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강원에서 3선을 한 이 의원은 차기 강원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강원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은 17.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출마의사도 밝히지 않은 이광재 의원이 30.0%로 조사돼 26.1%를 기록한 김진태 전 의원에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광재 카드가 떠오르자 중앙과 지역은 온도차가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의 오랜 지인들은 강원지사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국회의원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힘든 지선 출마보다는 중앙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시장의 불출마도 폴란드 출장 중에 알게 돼 이 의원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선 선거운동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가 깃발을 들면 기초·광역의원 후보자들이 함께 가는 형국인데, 지금은 기수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그래서 강원도 지역 출마자들은 이 의원의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중이고 이 의원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추가 공모를 통해서 후보자가 없을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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