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29일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인 조상규 변호사를 보안 규정 위반 등 이유로 해촉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조 변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수위 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점 ▲해당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량과 번호판이 나온 점 ▲인수위 워크숍 당시 PPT 발표 내용을 공개하고 인수위 소속으로 외부 강연을 다녀온 점을 보안 규정 위반으로 들었다.
이에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회견을 열고 인수위의 해촉 사유에 반박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경호 차량이 찍힌 사진에 대해서 조 변호사는 "제 사진에서 경호용 차량의 번호판이 아주 뒤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국민들이 지나가는 경호용 차량을 찍어서 번호판이 인식되면 보안사항 위반인가"라고 반문했다.
워크샵 사진과 발표 자료를 올린 것에 대해선 "워크샵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든 강의 요청이 온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소속이 명확히 표시돼 있는 호환성이 있는 강의안임을 알 수 있었다"며 "강의 내용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고 저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의안을 사진 찍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 강사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을지언정 보안사안 위반 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수위 소속으로 외부강의를 나간 것에 대해선 "1시간만 진행되는 짧은 강의였고 인수위 출근 둘째 날이었고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전이라 특별히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강의 내용도 인수위와 상관없는 4차산업혁명을 설명하는 강의였다"고 밝혔다.
또한 조 변호사는 해촉 절차가 진행됐음에도 어떠한 소명기회도 가지지 못했고, 구체적인 사유는 보도를 통해 전해들었다며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추가로 그는 "실무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과학기술교육 분과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반드시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성공한 인수위가 될 수 있다"며 사례를 들어 분과 내 불통과 부조리 사례를 소개했다.
조 변호사는 일부 인수위원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호통을 치고 인수위원을 제외한 전문·실무위원을 배제한 채 업무보고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자 실무위원이 케이크를 자르라며 '성적비하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도 부연했다.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박성중 간사가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하고 왜 사이가 안 좋은가' 물었다"며 "권영세 팀에서 제가 (인수위에) 들어와 난리가 났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와 권 부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른 바 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해촉과 관련 "인수위원들의 각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해서 인수위 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고 저희는 일을 열심히 한다라는 말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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