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교수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으며,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소설가, 시인, 수필가 등 한국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이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재학 중이던 1956년 기성문단에 대한 혹독한 비판인 '우상의 파괴'란 글을 한국일보 1면에 게재되면서 논단에 데뷔한다.
이 교수는 소설가 남정현의 단편소설 '분지'가 북한 기관지에 전재되면서 반공법 위반 혐의로 남 작가가 1966년 기소되자 법정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 소설이 용공 문학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1967년 이화여대에서 강단에 선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20대 때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맡은 이후 '월간 문학사상', '조선일보, '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 위원으로 활약하며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식민과 전쟁에서 비롯한 빈곤의 문화의식을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한국 문화론'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렸다고 평가받았다.
또, 1982년에 일본인의 특징을 논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내놓으며 한국인 작가로 일본에서 첫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교수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총괄 기획하고 1990년 1월 3일부터 1991년 12월 19일까지 노태우 정부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생명이 자본이다' 등의 서적을 펴냈다.
이 교수는 2017년 간암이 발견 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저작 집필에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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