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위기에 주목

김재웅 기자

중견기업 D그룹 윤 회장은 온라인에 딸의 과실치사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개되자 자본과 인맥을 총동원해 내용을 삭제하고 언론 보도를 막아낸다. 우여곡절 끝에 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회사 경영에 복귀한다.

 

한 드라마 내용이다. 저녁과 아침에 방송되는 소위 '막장드라마'지만, 사실 완전히 비현실적인 내용은 아니다. 충분히 있었을만한 얘기고, 크게 이슈가 됐던 사례도 많다.

 

다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인터넷이 빨라지고 보편화하면서 특정인의 필요에 의해 자료를 지우기 쉽지 않아졌다. 언론이 크게 늘어나 보도를 막는 것도 못한다.

 

단지 불가능한 게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기업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진다.기업의 도덕성이 중요시되는 상황, 표면적으로는 논란을 잠재웠다 하더라도 D그룹은 이제 불매운동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공격을 받게될 것이다. 이미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수십 수백만명의 기억을 지우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렇다면 윤 회장은 딸이나 회사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런 리스크라면 차라리 솔직하게 공개하고 사태 해결 및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오히려 성장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바로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을 뜻한다. 도덕적으로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냉정한 현실을 기반으로 지속 경영을 위해 대처할 방법을 찾는다.

 

기업들이 올해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아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이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지 않는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아마 많은 기업들은 지난해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면서, 리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을 것 같다. ESG 경영을 '착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를 숨기는데만 급급한 기업 분위기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보고서가 나오면 우선 리스크를 다뤘는지 여부부터 살펴볼 예정이다. 오너 일가가 일으킨 사고나 부당한 인사 등 이미 알려진 내용을 중심으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누가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확인해보려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