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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대선 현장을 가다] 박정희가 뿌리 내린 구미...시민들 "정권교체 기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관계자에게 생가 안에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모친이 함께 심은 감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박태홍 기자

【구미=박태홍기자】"여기 사람들은 그래요. 하기 싫어도 투표하는 거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맘에 안들고, 윤석열(국민의힘) 후보도 맘에 안 드는데, 그래도 이번엔 윤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문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17일 구미버스터미널에서 이동하던 중 택시기사 김 씨(50)가 말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향이다.

 

김 씨는 "구미 같은 경우에 저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민주당(現 장세용 시장)으로 뽑아 놨다. (국민의힘이) 여기가 자기들 텃밭이니까, 공천만 받으면 돼서 안일하게 하다가 뺏긴 것"이라며 "구미는 외지 사람들도 많이 와서 민주당 표도 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아마 윤 후보가 당선이 돼서 야당과 협치를 하려면, 아마 국민의힘이 싹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버스가 구미에 들어설 때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표지판이 보였었는데, 택시는 박정희 체육관을 지나 새마을운동 운동 테마 공원에 다다랐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주소지도 박정희로(路)에 위치했다. 생가 주변은 사복 경찰과 윤 후보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중흥정(정자)에서 생가로 이어지는 오르막길까지 지지자들이 양 옆으로 줄을 서고 윤 후보를 맞을 준비를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모습. / 박태홍 기자

이윽고 도착한 윤 후보는 이내 지지자들과 유튜버에 둘러 싸였다. 지난 방문 때 우리공화당 당원들에 거센 저항을 받은 것과 달리, 이날은 이따금씩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는 소리만 들려올 뿐 물리적 저항은 없었다.

 

경호를 받으며 생가에 다다른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후 묵념을 했다. 그는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사회 혁명 다시 제대로 배우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방명록을 작성한 후 붉은색 한복을 차려입은 지지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윤 후보와 악수를 한 이는 박정희 대통령 정신문화선양회 여성회장 김영순 씨였다. 구미 근처 칠곡에 살고 있다는 김 씨는 윤 후보의 다음 일정인 왜관 유세 일정을 위해 빨리 한복을 갈아 입어야 한다고 했다. 그에게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우리가 살기가 너무 힘들지 않나. 빨리 대통령이 돼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취재진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혁명을 이뤄낸 분"이라며 "미래를 준비했고 미래를 위해서 투자 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지금 세계적인 대전환기고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해야 한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방명록에 쓴 것과 같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사회 혁명 다시 제대로 배우겠습니다'이라고 남겼다. / 박태홍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태홍 기자

이후 윤 후보의 구미역 유세를 보기 위해 다시 택시를 잡아탔다. 이번에 만난 택시기사 씨는 국민의힘 당원 김영규(60)씨 였다. 다만 그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내내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미에서 택시업에 종사한지 26년이 됐다는 그는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180석을 줘 놨더만, 자기 멋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것에 대해서도 "지난 지방선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이니 보수의 심장인 곳에서 같은 정당 소속 시장이 당선되면 구미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런데 전혀 눈길 한번 안 돌려줬다. 구미형 일자리 할 때만 한 번 내려왔었던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바로 대통령 후보로 나와 당선되면 "진짜 대단한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에 감옥을 보낸 사람인데, 역시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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