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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현장을 가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부산 시민들 "뽑을 사람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에서 거점 유세를 진행한 15일, 부산 시민들은 확실히 지지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말로 이번 대선의 실망감을 대신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지루한 대선에 부산 시민들도 앞으로의 희망보다 정치 무관심 혹은 혐오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부산역 광장에 걸려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에서 거점 유세를 진행한 15일, 부산 시민들은 확실히 지지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말로 이번 대선의 실망감을 대신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지루한 대선에 부산 시민들도 앞으로의 희망보다 정치 무관심 혹은 혐오를 드러내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부산역 광장에 걸려있다.

【부산=박태홍기자】"지금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제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부산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30대 청년 김 모 씨는 이번 대선에서 누굴 뽑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김 씨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둘 다 사건도 있고 이건 아니다 싶다"며 "부모님도 이 후보를 지지해서 이전에는 마음이 좀 더 갔었는데,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라고 말을 흐렸다.

 

김 씨는 양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조기건설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탐탁치 않아했다. 그는 "별로 와 닿지 않는 공약이다. 지역 개발 업자나 외부 지역에서 볼 때는 호재겠지만, 부산 사람들은 관심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부산에서 거점 유세를 진행한 날에 만난 부산 시민들은 확실히 지지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말로 이번 대선의 실망감을 대신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지루한 대선에 부산 시민들도 앞으로의 희망보다 정치 무관심 혹은 혐오를 드러내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년 여성 A씨는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을 향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괜히 국민들 조롱하는 것이다. 자기들 편리한대로 사는 사람들"이라며 "부산에서 약속하고 (서울로) 올라가면 이 것, 저 것 다 뺀 다음에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부산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던 이우범 씨(60)도 "후보들이 언론에 비치는 모습과 실제하고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TV토론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든 기시다 일본 총리든 곧은 자세로 대화하는 국가 지도자의 위엄이 필요한 때"라며 "정권이 안정적으로 가면 미래 청년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시민들도 있었다. 대합실에서 만난 박 모 씨(55)는 "마음 가는 후보가 없다"면서도 "윤 후보는 법조계에만 있어서 정치할 상이 아닌 것 같고,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경험이 있어서 윤 후보보다는 더 잘 이끌 것"이라고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 모 씨(50)는 집권 이후 지지 기반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권유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그는 "윤 후보는 정치적 기반이 약해서 나라에 큰 일이 터졌을 때, 국민의힘에서 윤 후보를 끝까지 믿어줄 수 있는 기반이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에서 군 복무를 하고 65년을 거주한 서천석 씨(85)는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더 뛰어났다. 윤 후보는 부드럽고 유연하지 못하다. 인간은 부드럽고 유연해야 향기로움이 묻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최 모 씨(45)는 보수 정당 후보가 한 명이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씨는 "아 맞다, 오늘 (윤 후보가) 부산에 온다 그랬다"라며 버스에 올라탔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김 모 씨는 "국방, 안보 정책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며 "이제는 북한에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출신이나,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부산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우범 씨는 "부산 사람들이 고향을 따지는 것은 옛날이야기고, 고향 따지다가 부자들 손만 들어주는 꼴"이라며 "괜히 손들어 줬다가 위기 일 때 정작 제일 먼저 도망가는 사람들"이라며 문 대통령의 부산에서의 영향력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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