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20대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자진사퇴론'·'담판론'까지 꺼내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은 대선 완주 가능성이 없다점을 지적하면서 안 후보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기반으로 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크게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 단일화 협상이 길어지면, 이 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에게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단일화 협상 시 안 후보가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도 거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반면, 윤 후보는 후보 간 전격적으로 논의해 단일화를 결정하자는 '담판론',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양당 단일화 실무진들이 협상에 돌입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종적으로 책임 있는 주체들끼리 논의한 바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지금까지 실태를 심판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후보 등록하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세차가 돌고 현수막 붙이는 등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인데, 저희가 파악하기로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며 "그전에 (안 후보의) 판단이 있을 거라 본다"고 자진 사퇴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안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그런 이야기(자진사퇴를 통한 단일화)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가 '신뢰하면 10분 안에도 단일화를 끝낼 수 있다'라고 후보 간 '담판론'을 단일화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서로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대화를 하고, 10분 정도 내에 결정하자 하면 할 수 있지만, 아직 상대방에 대한 의사 타진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한 것은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안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포털 광고와 유세차량 계약을 마쳤다며 대선 완주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정권교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내 몸을 던졌는데 (국민의힘이) 나와 내 지지자들에 대해 하는 걸 보면 마음을 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돈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당내 이견에도 범보수 진영에서 양 후보의 단일화를 원하는 목소리는 높다. 범(汎)보수권 정치 원로 등 전직 국회의원 191명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의 양 대선 후보에게 "각자의 길을 멈추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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