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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코로나19도 한국인을 막지 못했다

김재웅 기자

국제가전박람회(CES)는 전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행사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시 부스를 만들고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난리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다소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 관심과 열기는 여전했다. 아침마다 호텔 객실 앞에는 매일마다 CES를 소개하는 수십페이지의 잡지가 뿌려졌고, 행사장에는 2년만에 열린 CES에서 글로벌 기술 현황을 직접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행사장 안팎은 수많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특히 한국인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영어만큼이나 쉽게 한국말을 들을 수 있었고, BTS와 블랙핑크는 물론 오마이걸 등 인기 아이돌그룹 음악도 끊이지 않았다.

 

물론 한국 기업이 많긴 했다. 현지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참가를 취소하면서 비중이 컸던 국내 기업들이 더 부각됐다. 그렇다고 한국이 단순히 반사 효과를 누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제는 CES의 '안방 마님'처럼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선단 기술과 새로운 사업을 소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CES가 정상 운영됐어도 전혀 꿇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메타버스와 현실을 연결하는 '메타모빌리티' 개념을 처음 소개하며 산업계에 완전히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중앙 전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으로 가득했고, 전날 외딴곳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도 수백명을 불러모을 정도였다. 경쟁사들이 새로운 전기차나 고급 자율주행 기술, 색이 변하는 도장 등 신기한 기술을 선보였지만, 현대차는 자동차를 단 한대도 공개하지 않고서도 CES2022를 빛낸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혹자는 말했다. 코로나19를 무릅쓰고 이억만리를 날아온 한국인이 대단하다고. 미국 기업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가혹한 조치라고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격리와 치료 등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만족한다. 그만큼 또 보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코로나19가 중대재해에 포함됐다면 출장을 갈 수 있었을까. 반대로 예방에 초점을 두고 사후 지원 대책을 강화하도록 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1호만 피하자는 산업계와 1호를 기다리는 정부가 대치하고 있다. 1호는 무슨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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