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로 선풍적 인기
윤석열 심쿵약속으로 국민안전, 중도층 호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일지는 글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탈모·게임 등 실생활에 밀접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정책 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1000만 명에 이르는 탈모인의 마음은 들썩였다. 또, 당 청년선대위가 해당 공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20·30세대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당사 '블루소다' 개관과 함께 지난 2일 전국 17개 광역지역에서 801명을 인터뷰한 '리스너 프로젝트'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탈모약 건강포함 지원도 청약 가산점 제도, 위기 아동 청소년 쉼터 확대, 청년·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시행 등과 함께 실렸다. 탈모는 질병으로 인정된 탈모 증상에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유전성 탈모나 노화로 인한 탈모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이 후보는 권지웅 청년선대위원장에게 해당 공약 제안을 받고 "좋네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빨리 발표합시다"라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광주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진지하게 접근을 하면 좋겠다"며 "탈모는 질병으로 인정된 탈모 증상에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유전성 탈모나 노화로 인한 탈모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재정부담이 얼마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 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책 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입장 정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이, 박주민, 최종윤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탈모 공약이 인기를 얻자 이를 대중영합주의자 이 후보의 '모(毛)퓰리즘'이라 규정하며 비판했다.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탈모가 이제는 질병으로 인식되는 상황 속에서 국가지원에 대해 논의를 할 수는 있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질러보겠다는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국의 길로 이끌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새해부터 실생활 밀접 맞춤 공약인 '윤석열의 심쿵약속'을 연이어 발표했다.
당 선대위는 지난 2일 택시 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지원을 첫 번째 심쿵약속으로 발표했다. 선대위 전면 개편 후 내홍을 수습한 다음 ▲주류세의 10%를 활용해 음주운전 예방과 음주범죄 피해자 회복에 사용 ▲반려동물 쉼터 확대 ▲온라인 게임 본인 인증 절차 개선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택시 기사 보호와 음주운전 예방을 통해 출범 이후 줄곧 강조하던 '국민 안전' 메시지 강화에 중점을 뒀다. 또,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에서 반려인의 복지를 향상하고 전체 이용가 게임의 본인 인증 절차에서 법정대리인의 동의 의무를 제외할 것을 제시하면서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공약 수혜 대상자를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이준석 당 대표와 원희룡 선거대책 본부 정책본부장과 유튜브 쇼츠 동영상을 찍으며 전기차 충전료 5년 동결과 지하철 정기권 버스 환승 적용 공약을 내놨다. 이 대표와 원 본부장이 1분 남짓한 영상에서 연기를 하며 공약을 설명하고 윤 후보는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을 연기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만, 전기차 충전료 문제만 보아도 전기차 보급 확대와 충전료 현실화라는 두 개의 목표가 부딪히는데, 관계부처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 건지 국민에게 제시하지 않고 공약만 발표하는 것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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