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가 불러온 전통 전장 기업의 위기, 현대모비스는 이를 기회로 전환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체질 개선과 전폭적인 투자와 함께 노하우를 극대화해 여전히 전장 부문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CES2022에서 보여준 이코너모듈이 대표적이다. 2018년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는 실제 차량에 적용한 엠비전 팝을 공개했다. 기존 차량과 달리 바퀴를 각각 90도로 제어할 수 있어서 앞뒤는 물론이고 양옆으로도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다.
CES2022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을 맡고 있는 천재승 상무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코너모듈과 주요 육성 분야, 미래 사업 계획 등 다양한 주제가 오고 갔다.
많은 관람객이 궁금했을 질문. 이코너모듈이 실제 모빌리티로 활용될 수 있을까. 천 상무는 향후 5년 안에 실제 차 형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에는 바퀴 4개가 달린 스케이트보드 모듈 형태로 개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비록 콘셉트 상태에서는 바퀴가 작지만 설계 과정에서는 목적 기반 차량(PBV) 용으로 만들고 있다며, 차에 맞는 설계 부분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너모듈이 전세계에서는 가장 앞선 일렉트릭 코너 모듈(ECM)이지만, 현대모비스의 중심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천 상무는 R&D 우선 순위가 SW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자동차 산업 자체에서 기존 제조기반이 점점 전자화되고, 소프트웨어(SW)가 중요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메커니컬 강점에 SW를 통합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W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인력 충원과 자체 교육도 하고 있다. 도메인별로 깔끔하게 개발하고, 엣지컴퓨팅과 클라우드까지 연결하는 부분까지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도 통합 SW에 집중해 디지털 클러스터 자체와 차량 정보가 합쳐지는 부분을 개발 중이다"
오랫동안 SW를 개발해왔던 테크 기업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천 상무는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모비스만이 아니라 기존 카메이커들과 테크 기업 간의 경쟁이다. SW도 중요하지만, 전기차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전동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자동차 제조사가 가지고 있다. 차를 원하는 사람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시장이 답을 알려줄 것이다."
단,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보였다. 어디든 경쟁사겠지만, 인력 확보 측면에서는 SW회사들이 다 경쟁사로 느껴진다는 것. 콘텐츠 측면에서도 경쟁사의 다양한 면모를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의 또다른 주요 사업은 자율주행이다. 제네시스 G90에 모비스 제어기를 공급하는 등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인정 받았다. 천 상무는 자율주행 3단계에서 주차쪽에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주행에 요구되는 부분도 계속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얀덱스와 벨로다인 등 투자 기업과 협업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벨로다인 라이다 상용화를 안한 것도 사양이 맞지 않을뿐, 방향성 검토를 계속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CES2022에서 많은 라이다 업체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보였다며, 소비자 요구에 따라 옵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사업 준비 상황도 소개했다. 지난해 엠비전 팝에 캐릭터를 도입해 메타버스 요소를 만들었고, 이번 CES2022 부스에는 관람객 캐릭터를 메타버스에 복사해 전시관을 돌아다니게 했다는 것.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기술별 전문성이 있는 만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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