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REE 오토모티브와 일본 히노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부스에 바퀴 모듈과 내부가 텅빈 콘셉트카, 조잡하게 바퀴를 붙인 것 같은 전기차 플랫폼만 '달랑' 전시해놨다.
일부 관람객들은 볼게 없다며 비웃으며 지나갔지만, 사실 바퀴는 미래 전기차에서 플랫폼을 뛰어넘을 핵심 기술로 꼽힌다. REE 오토모티브도 이 기술로 토요타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와도 협업, 나스닥에 상장하는데도 성공했다.
REE가 전시한 것은 단순히 바퀴가 아니다. 서스펜션은 물론 모터와 스티어링, 브레이크등을 한데 모아 스스로 자동차 기능을 혼자 모두 해낼 수 있는 일렉트릭 휠 모듈(ECM)이다.
널판지에 바퀴만 달아도 자동차 한대를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러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도 없다. 필요에 따라 크기를 조절하거나 바퀴를 추가해 대형 상용차도 만들 수 있다. REE도 다양한 크기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무게를 줄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평행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등 동작도 가능해 .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모베드도 바퀴 모듈이 핵심 기술이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높낮이를 조절하고 계단을 비롯한 험지를 '걸어' 올라가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춤출 수 있는 것 역시 바퀴 모듈을 각각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아직 상용화가 안됐을까. 얼핏 들으면 단순하지만 '제대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모든 장치를 모듈에 넣기도 어렵지만, 바퀴 여러개를 지연 없이 안전하게 동시에 제어하기 위한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바퀴가 제어를 제대로 못하거나 서로 약간의 오차만 발생해도 차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e-코너 모듈로 ECM을 완성했다.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했고, 이번 CES2022에서는 초소형 전기차 '엠비전 팝'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했다.
내년에는 실차 구현을 마무리, 2025년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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