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첫 글로벌 발표를 끝낸 직후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면서 다소 지친 기색임에도 자신있는 표정만은 잃지 않았다. 다양한 질문 속에서도 당당하게 소견을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정 대표는 새해 인사를 건내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왜 미래를 이야기 하게 됐는지를 소개했다. 창립 50주년, 최근 조선 사업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별화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는 것. 창립 50주년을 맞아 단지 덩치만 큰 회사가 아닌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종합중공업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쉽빌더가 아닌 퓨처필더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CES에 처음 참가하게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다시 한 번 '퓨처 빌더'임을 강조했다. 해양사고 대부분이 운항 과실로 일어나고 사람과 자연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왔고, 때문에 인류의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바다에 자율주행을 도입하면 안전한 바다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아울러 산업현장과 일상에서 로봇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소밸류체인은 인류를 위협하는 에너지위기와 기후 변화에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조선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이미 올해를 시작해 1주만에 2조원가까이 수주한 상황,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미래까지 일감을 채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발주가 견조할 것이며,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은 한국 조선업게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 수준은 최고 수준으로 봤다. 일본과 노르웨이와 같이 일찌감치 자율운항을 도입한 회사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소극적으로 제어하는 정도라 뚜렷한 강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미 아비커스가 포항에서 자율운항에 성공한 만큼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선박을 공략하는 이유로는 소형 선박 시장이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선박은 1위임에도 많아야 100척, 레저 보트는 매년 50만척이 생산되고 운항 중인 배만 1000만척이다. 이미 기술적으로 현대중공업이 오랜 시간 조종 제어 등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소형선 자율운항 기술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배만이 아니라 구형 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소밸류체인은 경제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부유체 관련 기술로 대규모 해상 풍력과 그린 수소 생산 플랜트, 수소 운반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수소 시대가 본격화하는 시점은 2030년 경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소 운반 과정에서 액화수소로 저장하는 과제를 가장 핵심으로 꼽았다. 이미 LNG 액화 기술로 앞서 있는 상태, 수소는 -163보다 더 낮은 -253도에서 액화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증발 가스를 다시 연료로 활용하는 콘셉트 선박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메탄올 추진선을 이미 수주하고 암모니아 추진선도 2025년 첫 상용화를 계획하며 친환경 선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청사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장비가 자율주행을 실현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자동화돼야 하지만, 우선 당장 가능한 내용에 한해 상용화를 하며 사업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용화한 사이트 클라우드 솔루션이 대표적. 선도 업체와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로보틱스 분야도 주요한 미래 사업으로 봤다. 서비스 로봇과 서빙 로봇을 포함해 숙박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화를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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