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성과급을 묻지 마세요

김재웅 기자

"우리 회사 성과급 소식 없나요?" 연말이 되면 직장 생활을 하는 지인들에 자주 받는 질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예상보다 실적이 좋은 때는 설레는 목소리를 숨기지 못한다.

 

사실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찌라시'나 업계 전망 정도다. 취재력이 뛰어난 기자들이 발빠르게 내용을 먼저 확인해 단독 기사화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알기 쉽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다. 결국 공식 발표 전까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굳이 성과급을 수소문하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회사가 실제 근무자에도 중요한 이슈를 숨기려 한다는 인식, 자신들도 뉴스를 통해 회사 소식을 듣는다는 푸념은 일종의 '밈'처럼 자리잡았다.

 

회사가 임직원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에서 각각 특별한 취재 경로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뿐,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일도 잦다.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내용을 공개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고, 특히 인사나 임금, 성과급 등 임직원과 관련된 내용은 유출에 아주 민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출시 전면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소통 부재가 오해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많은 회사들은 여전히 임직원과 수직적인 관계에 익숙하다. 반면 임직원들은 이제 회사를 소속된 곳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동반자로 여기고 솔직하고 평등한 관계를 요구한다. 모른 척 침묵보다는 비밀이라도 비밀이라고 말해주는 걸 더 선호한다.

 

다행히 이제는 달라지는 듯 하다.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이 대표적이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로 돌아와 먼저 메시지를 보냈고, '특별 성과급'과 OPI 계획까지 직접 발표했다. 언론 보도는 물론 '찌라시'도 제대로 돌기 전이었다. 수천개 질문을 받아 직접 답변하는 시간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발빠르게 임직원들에 특별 성과급 지급을 공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일 오전 비슷한 내용으로 '찌라시'가 돌긴 했지만, 금세 공지로 올리면서 논란을 불식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관련해서도 임직원에 먼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열흘이나 빨리 신년사를 발표하며 임직원 부담을 줄여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이전 '번개'를 즐긴 사례도 유명하다.

 

회사와 임직원은 '원팀'이다. 인재가 중요한 시대, 어느 하나가 토라지면 발전도 어려워진다. 재계가 소통에 발벗고 나선 올해, K-산업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