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호 비단주머니 크라켄 시범 운영 결과 발표
당과 대선 후보 비방 댓글, 일부 댓글 공감수 급등 징후
면밀히 조사해 법적 조치 강구할 것
이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디지털본부장이 온라인 비정상활동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의 시범 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크라켄이 다수의 계정으로 당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경우를 포착했다"며 "일부 댓글에 달리는 공감수가 매크로나 기타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현실적인 증가로 단정하기 어려우나 일반적 증가추세보다 훨씬 웃도는 조직적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좌표찍기'를 통해 많은 인력이 공감수를 끌어올린 것이 포착됐고 해당 계정의 댓글 패턴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포착된 여러 이상 징후에 대해서는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실제 비방 댓글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포털의 어뷰징 대응을 피하는 방법을 통해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조직적 징후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비방 댓글들은 포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문장 사이 이모티콘을 바꾸거나 문장의 순서를 바꾸는 식으로 댓글이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해당 댓글의 내용은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에게 악의적 비방이 포함돼 있어서 공개하지 못한다"며 "크라켄의 의심 스캐닝(조사) 후보에 올랐던 것은 35만 개였고, 최종 필터를 통과해 악의적 다수의 조직이 움직여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패턴으로 964개"라고 밝혔다.
조직적 움직임이 아니라 개인이 댓글을 달았을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이 그렇게 댓글을 달려면 24시간(을 해도) 위협적인 수를 발생하기 힘들다"며 "오늘의 문제점은 집단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계정과 패턴으로 달았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은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았고 치열하게까지 대선이 갔다고 보지 않고 미디어전(戰) 관련 이슈가 확산할 상황인데, 조직적 부분에 대한 움직임이 뚜렷한 패턴으로 발견됐다는 것은 향후 깨끗한 선거를 위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본부장은 매크로 같은 불법프로그램의 사용 정황이 있냐는 물음엔 "매크로를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댓글이)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에는 분량이 애매하다"라며 "사람에 의한 조직적인 행동으로 그 부분은 최소 확정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움직인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유상범 선대위 공동법률지원단장은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형사처벌 된 것이 형법 314조 2항으로 처벌받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치밀하게 파악을 해서 그와 같은 징후가 보인다면 적극적인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비단주머니 1호로 공개된 '크라켄'은 선거가 치열해지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면, 객관적인 자료와 지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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