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가전 업계는 그야말로 '초호황'을 이뤘다.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폭증한 상황, 오랜 기간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상품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TV 뿐 아니라 모든 생활 가전 부문에서 전세계 1위도 확실시된다. 미래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붙이면서 'K-가전'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LG전자도 세계 1위로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올해 매출액 27조원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0조5841억원,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1위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월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9조원 수준, 4분기에도 26조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3분기까지 1위를 차지하다가 4분기에 블랙프라이데이 등 영향으로 연간 1위를 놓쳤지만, 올해에는 해외 대규모 프로모션뿐 아니라 원자재 공급 안정화에 성공하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LG전자가 코로나19 속에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높은 상품성이 꼽힌다. LG전자가 일찌감치 DD모터 등 핵심 기술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현지 시장을 분석해 내놓은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전략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 시그니처 브랜드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도 빛을 봤다.
신가전 인기도 본격화했다. 스타일러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트루 스팀'을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등 라인업으로 확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위생 가전'으로 저변을 확대했고, 정수기와 광파 오븐 등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가전 매출 비중도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디자인 전략도 통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에 이어 지난해 처음 출시한 오브제 컬렉션 판매 비중이 대폭 늘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상을 활용하면서 MZ세대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 해외에도 오브제 컬렉션 출시를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 TV도 한국산 전성시대
생활가전 뿐 아니다. LG전자는 모처럼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역시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 연말까지 17조원 수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30% 가량 성장한 실적이다.
OLED TV 판매가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 판매량을 400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난 것. 화질을 중시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OLED 인기가 확대되고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으로 내려갔다. OLED EVO 등 상품성 개선 모델도 호평 받았다. 아울러 LCD TV 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인 나노셀 TV와 함께 신가전인 스탠바이미가 주목받았다.
LG전자가 OLED TV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글로벌 TV 시장 부동의 1위는 단연 삼성전자다.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삼성전자 점유율은 30.2%다. LG전자가18.8%로 여전히 차이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우위를 이어갔다. QLED TV로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감과 동시에 미니 LED TV인 네오 QLED TV를 출시하며 시장 리더십을 지켜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TV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충족하는 시도로 글로벌 시장 눈길을 끌었다. 포장재를 재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와 함께, 배터리를 내재화하고 태양광 충전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제품 생산에 나선 것.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대폭 높이며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힘을 줬다. 이른바 '스크린 포 올' 전략. 기능적으로도 수화 방송 확대와 다중 출력 오디오 등을 추가하며 장애인에 대한 TV 접근성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게이밍 모니터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선도하고 있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2590만대 출하량으로 전년(1840만대)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는 각각 오딧세이와 울트라기어 브랜드로 고주사율과 화질을 앞세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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