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폴더블폰 대중화'도 빨라질 전망, 일찌감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놓은 삼성전자는 오히려 폴더블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새로운 폴더블폰인 P50 포켓을 공개했다. P50 포켓은 화웨이가 만든 첫 클림셸 형 폴더블폰이다.
앞서 오포도 지난 15일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은 인폴딩 방식의 '파인드 N'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웨이의 자회사였던 아너도 인폴딩 방식으로 추정되는 '매직V' 공개를 예고하며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비보와 샤오미도 폴더블폰을 새로 내놓을 전망이다.
중국산 폴더블폰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화웨이가 아웃폴딩식인 메이트X와 XS에 이어 올 초 인폴딩 제품 메이트 X2를 출시한 바 있다. 모토롤라도 레이저 폴더블폰을 출시했었다. 비보도 출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하며 새로운 기술력을 뽐낸 적이 있다.
그럼에도 중국산 폴더블폰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이전과 달리 성능을 수준급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오포는 파인드N이 완전히 새로운 힌지를 개발해 갤럭시Z폴드 대비 주름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888에 5000만화소 이미지센서 등 사양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비해 활용성과 내구성이 크게 낮아 실패했던 기존작들과는 다르다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갤럭시Z폴드3보다 30% 가까이 저렴한 7699위안(한화 약 143만원)으로 낮췄다. 아너 매직V를 포함해 비보와 샤오미도 비슷한 수준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가성비' 전략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화웨이 P50 포켓은 갤럭시Z플립3의 빈틈을 겨냥했다. AP로 기린9000을 쓰고 5G 미지원, 하모니OS 탑재한데다가 가격도 6488위안(한화 약 120만원)에 달하지만, 갤럭시Z플립3와는 다른 전면 '왕눈이' 디자인에 골드 컬러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것. 아직 반한 감정이 남아있는 중국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는 상황, 자칫 중국 브랜드에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1위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더 성장하며 격차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역시 삼성전자가 올해 점유율 85%에서 내년 7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뒤쳐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1200만~1300만대로 두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890만대에서 내년 1690만대 수준으로 대폭 확대되는 영향이다.
오히려 폴더블폰 경쟁 심화가 삼성전자에는 유리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폴더블폰을 개발하며 기술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상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생태계가 커지면서 부품 공급망이 안정되고 원가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당장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새로운 힌지와 방수 등 기능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했을뿐 아니라, 두번 접거나 말고 늘리는 등 다양한 폼팩터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제품을 시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상용화도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계열사가 선도적인 기술을 대거 확보한 만큼, 부품 공급을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해볼만 하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