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개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나선다. '냉혹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 경영자들이 중지를 모을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국내외 임원급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다. 삼성전자의 1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로도 잘 알려져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전세계 임원들을 국내로 불러들였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온라인으로 자리를 대신한 바 있다. 올해에는 큰 폭으로 조직 개편까지 단행하면서 회의를 연기하거나 열지 않는 것도 검토했지만, 글로벌 전략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결국 온라인으로나마 개최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삼성전자는 DS를 비롯해 IM과 CE를 통합한 DX 등 사업 부문별로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DS부문장 경계현 사장과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등이 회의를 주관한다.
DX 부문 회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을 처음으로 통합하며 '팀 삼성'을 꾸리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 글로벌 TV와 모바일 시장 1위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장 DX 부문은 모바일과 TV 사업에서 굵직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갤럭시S와 큐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다. 이미 QD-OLED TV 출시 준비를 끝마치고 공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갤럭시S21 FE와 갤럭시S22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도 DX부문에서 도맡게 됐다.
새로운 임무도 부여됐다. 한종희 부회장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면서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브랜드의 안방까지 되찾는 과제다. 전세계 경영진들이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묘안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중요성이 높아진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한 '공급망 인사이트 태스크 포스'도 신설해 수급 안정화도 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캐시카우'인 DS부문도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소 불안해진 상태에서, 여전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TSMC에 인텔까지 가세한 초미세공정 경쟁에서도 우위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미국 테일러시에 세울 파운드리 공장 설립이 선결 과제 중 하나다. 20조원을 들이는 대규모 투자 사업인데다가, 핵심 팹리스가 밀집한 미국에 선진 공정을 도입하는데 의미가 크다. 평택캠퍼스 제4공장 증설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반도체 장비 공급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협력이 절실하다. 비메모리 대란에 글로벌 장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다. 특히 초미세공정에 핵심 장비인 ASML EUV 물량 확보에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열을 올리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 출장 가능성도 여기에서 나온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법원이 휴정기에 돌입하면서 2주 가량 여유가 생기는 상황,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이나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해 EUV 장비 공급 확대를 타진하는 게 가장 유력, M&A를 위한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중국 사업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