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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포기할 수 없는 시장' 중국으로 다시 눈 돌리는 기업들

한종희 부회장은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국내 산업계가 다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곤두박질 친 현지 점유율을 회복하며 세계 최대 시장을 다시 확보한다는 전략,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현지 브랜드와도 승부를 통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고 중국 사업 조직을 재정비했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중국 지역 사업 담당 인력들을 모았다. 전사와 사업부 파트로, 모바일(MX)과 영상 디스플레이(VD) 부문 등 구성도 갖췄다.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편재됐다. 한 부회장이 직접 중국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올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서울중앙지법이 휴정에 들어가는 때를 이용해 중국 해외 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중국 시장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7을 중국에서 공개했던 모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중국통'으로 꼽히는 베이징현대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HMGC 총경리로 임명했다. 중국에서만 20여년 영업을 이어온 이광국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까지 대거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놓은 것.

 

현대차는 최근 광저우 모터쇼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오랜 기간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는 현지 전략 모델만 새로 공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그 밖에도 국내 기업들은 모처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자 뿐 아니라 유통, 반도체 등 여러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B2B 업계도 중국을 향한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미중무역분쟁에 현지 정부의 배타적인 태도로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 공략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이 자타공인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눈치만 보고 있었지만, 더이상 지체하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광저우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이미 현지 시장 점유율은 바닥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국 점유율은 한 때 10%를 훌쩍 넘어섰다가 급격하게 떨어져 올 3분기에는 0.4%에 불과했다. 사실상 점유율이 없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진출 이후 12년만에 최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만대 가까웠던 판매량이 올해에는 50만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현지 점유율 하락에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사드 보복이다. 중국이 '한한령'을 내린 이후 국산 제품 판매량은 급락, 여전히 현지 마케팅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현지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과 시장 변화도 문제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애국 마케팅 앞세우고 저렴한 고성능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전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보급형 시장이 대폭 성장한 것도 영향을 줬다. 화웨이 몰락 이후에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다른 브랜드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화웨이 빈자리 뿐 아니라 삼성전자까지 위협하게 됐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열풍에 더해 빠른 전동화가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현지 모델과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훨씬 성능이 높은 모델로 승부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인기가 높아진 데다가 현지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중국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로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시장 재탈환 작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현지 소비자들도 한국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미 현지 브랜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다시 설득하는 것도 문제다. 품질 격차가 예전만큼 크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국내 기업들은 중국 공략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계속 성장하는 중국 시장이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데다가, 현지 브랜드와 현지 시장에서 맞붙는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중국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중국 브랜드에도 완전히 밀려버리면 미래 생존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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