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쇄신하고 매타버스 타면서 국민 속으로
윤석열, 공정과 통합 강조하며 코로나19 피해 정부 지원 약속
9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기로부터 반성과 혁신적인 선대위 쇄신으로 재출발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민생과 경제 행보에, 정권교체론을 등에 업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정과 국민통합의 가치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며 대선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재명표 반성과 쇄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초반 역컨벤션 효과로 인해 지지율도 치고 나가지 못하자, 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 때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부정적인 사건이 터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시민들과 자주 소통하는 이 후보는 지난 11월 20일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겠습니다'라며 반성과 사과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이 후보의 사과는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24일에는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렸으며 이후 민주당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한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저의 온 힘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쇄신은 선대위 전면 재개편 과정에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당초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지만 캠프 운영이 신속하지 못하고 여론 대응에 기민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대위 구성 권한을 당에 위임받은 이 후보는 16개 본부를 6개로 통폐합하고 핵심 요직에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을 배치했다. 내용·형식 면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쇄신했다.
◆ '매타버스' 민생·'대전환' 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말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민생을 챙기고 있다. 매타버스는 첫 행선지였던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광주·전남, 전북을 찾으며 지지자와 시민들을 만났다. 10일부터는 대구·경북을 3박 4일 일정으로 찾는다.
이 후보는 1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앞으로 계속 일단 8주 간 일정을 예정하고 있지만, 가급적이면 우리 사회 각 부분, 분야에 빠짐없이 의견을 듣고, 또 지역으로도 빠지는 지역 없이 다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과 중소기업 집중 육성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을 펼쳤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23일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집권 후 135조원을 투자하고 유니콘 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일자리 200만 개 이상을 창출하고, 향후 수십 년간 연 30조 원 이상의 추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지난 8일에 중소·벤처기업 정책 7대 공약을 발표하며 "대전환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혁신창업국가 건설을 위해 벤처 창업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여당은 민생개혁 입법 추진으로 이 후보를 지원한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12월 임시국회(임시회)를 소집하며 이 후보가 요청했던 개발이익환수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등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표' 공정과 통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검찰총장에 올랐으나, 조국 사태를 비롯해 월성 원전 수사 등 문재인 정부와 맞섰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하며 인지도를 올렸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수사 등을 통해 '반문(反文)'세력에게 '공정'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대통령 출마선언 때부터 공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며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한 연설에서 "누구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며 "공정은 현란한 말솜씨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묵직한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부터는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에서도 국민 통합에 기반한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 총선에서 호남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총괄상황본부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는 선대위 외부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는 등 통합 행보도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재경광주전남향우회의 초청을 받아 찾은 간담회에서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코로나19 지원·자유로운 시장경제
윤 후보는 인원과 시간을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2년 가까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두터운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찾은 윤 후보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피해 보상은 손실보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금을 주장한 이 후보와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50조 규모의 손실보상기금 조성을 언급한 바 있으나 김종인 8일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코로나 극복 1·2·3호 공약을 발표하며 백신, 병상 확보, 손실보상 기금 조성 등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 후보는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제거해 시장에서 민간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한 언론사 포럼에 참여해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만이 우리 경제의 살길"이라며 "자유와 자율의 기반하에 민간이 혁신의 주체가 되고, 정부는 혁신 활동의 장애를 없애기 위한 행정 규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코리아스타트업 포럼이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여해서 "규제는 스타트업뿐만이 아니라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라며 "(규제 해결) 신청을 했을 때 정부가 시간 안에 답을 못 내면 해도 되는 것으로 바뀌어나가야만 한다"고 규제 합리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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